인간은 실수를 통해 진화한다

머니투데이 백승관 기자 | 2015.04.18 05:56

[따끈따끈 새책]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실수의 재발견

얼마 전 외화단위를 착각해 10배 넘는 금액을 환전해준 은행원의 실수가 크게 화제가 됐다. 분명 누구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또 누구보다 잘해낼 수 있는 전문가들이 어째서 그런 기본적인 실수를 하는 걸까. 사실 실수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하지만, 우리는 예외 없이 사고의 함정에 걸려들고, 착각과 망상에 빠진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저자 위르겐 쉐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실수를 바라본다. 첫째, 완전무결함은 우리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외 없이 모든 인간은 실수하기 마련이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실수는 실제로 일어난다.

두 번째는 진화적인 관점이다. 역사상 진화는 가장 강인한 개체를 찾아 헤매지도 않거니와 완벽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진화와 발전은 다양성을 요구한다.
우리가 실수를 장애로 생각하고 강박적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할수록 실수는 더 자주 일어난다. 특히, 절대로 실수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실수는 더 발생한다.


우리는 실수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까. 완벽해지려는 생각에 작별을 고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수는 우리가 그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예기치 못했던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결과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 바로 그 속에 실수가 주는 기회가 숨어 있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위르겐 쉐퍼 지음, 배진아 옮김, 360쪽/ 1만5000원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