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성립 신임 대우조선 사장 "골프장 즉시 팔라"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박준식 기자 | 2015.04.16 06:17

써닝포인트골프장 보유한 에프엘씨 다음달 매각 재개...흑자 전환으로 기업가치 높아져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후보자가 내정되자마자 비주력자산인 써닝포인트 골프장 매각을 지시했다. 조선업 이외의 사업을 즉시 구조조정해 군살을 빼고 경쟁력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써닝포인트 골프장를 보유한 에프엘씨의 공개매각을 오는 5월 추진한다. 대우조선은 지난 1월 에프엘씨 매각을 추진했으나 가격협상에서 이견을 보여 매각 시기를 늦췄다.

에프엘씨는 써닝포인트 골프장을 주요사업부로 두고 있으며 대우조선 연수원인 퓨처리더십센터, 유휴부지 30만평(약 99만㎡)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되며 매각이 결정됐다.

당초 엘프엘씨는 결산이 끝나는 지난 3월에 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우조선의 사장 인선 작업이 진통을 겪으며 시기가 늦춰졌다. 그러나 지난 10일 정성립 사장이 차기 사장 후보로 선임되면서 곧바로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의 내정은 왕의 귀환에 비유된다. 1981년에 대우조선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 등을 거쳐 대우조선 사장을 2006년까지 5년 간 역임했다. 대우조선을 잘 아는 만큼 대우조선을 혁신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일부는 정 사장이 돌아옴에 따라 구조조정의 피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 정 사장은 남상태 전 사장이나 고재호 현 사장 등이 남겨 놓은 조직 쇄신과 함께 비핵심 자산 매각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에프엘씨 재매각도 이같은 구조조정의 하나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은 몇몇 업체로부터 에프엘씨에 대한 예비제안서(LOI)까지 받은 상태지만 재매각을 진행하면서 공개매각 방식으로 바꿔 매각을 처음부터 다시 실시할 방침이다. 에프엘씨의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과거보다 매각 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1월에 매각 시기를 결산보고가 끝나는 3월 이후로 미뤘다. 에프엘씨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입찰 참여 기업도 결산이 끝난 후가 매각가 등을 결정하는데 더 자유롭다는 의견이 제시돼서다. 또 골프장을 현장실사할 때도 이용객이 없는 겨울보다는 3월 이후가 더 적합하다는 것도 감안했다.

실제 에프엘씨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대우조선은 더 좋은 조건에 매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157억원을 기록했으나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에프엘씨의 장부가는 821억원이다.

업계는 수도권 골프장 인수를 노리는 중견 건설사나 최근 오프라인 골프장의 수를 늘리고 있는 골프존 등을 유력한 인수후보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골프장 근처에 연수원이 있는 만큼 대기업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매각 흥행을 위해 에프엘씨 매각을 잠시 중지한 상태였다"며 "에프엘씨가 흑자로 돌아서고 정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만큼 곧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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