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성공하려면…" 한국인이 말하는 비법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 2015.04.14 15:30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 개최, 실리콘밸리VC부터 스타트업, 대기업 직원이 말하는 성공 비결은?

음재훈 트랜스링크캐피탈 대표,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이수인 로코모티브랩스 대표, 이혜진 더 밈 대표(왼쪽부터)/사진제공=네이버
"실리콘밸리에서 백인이 아닌 CEO는 13%, 여성창업자는 9%에 불과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이유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나중에는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받은 아시아 여성이라는 장점으로 다가왔죠."

14일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트랜스링크캐피탈, 미미박스, 돌비 등에서 직접 창업했거나 일하고 있는 한국인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인으로서 실리콘밸리에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우리가 알고 있는 실리콘밸리에 대한 오해, 진실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이수인 로코모티브랩스 대표는 "인터넷을 믿지 말라"며 직접 경험한 실리콘밸리는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와는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수인 대표는 최적의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훌륭한 엑셀러레이터가 누구고 가장 좋은 사업 모델이 어떤 것이라는 점을 공부하고 실리콘밸리에 도전한들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다"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업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코모티브랩스는 실리콘밸리의 교육IT 회사로 한국, 중국, 미국 등에서 총 5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모바일 교육 앱 '토도수학'(Todo Math)은 13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미국에서는 1250개 학교에서 시범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수인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모든 창업자가 IPO(기업공개)를 통해 성공하는 것을 꿈꾼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꿈은 가장 높은 고층빌딩이 아닌 마음의 크기"라며 "실리콘밸리에도 다양한 꿈이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사인 와이컴비네이터 등으로부터 2950만달러(약 330억원)를 유치해 화제를 모은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일단 비행기 티켓을 끊으라"며 '실천'과 '끈기'를 강조했다.


그는 "약 10번의 위기에서 한 번도 실패할 것 같은 생각은 한 적 없다"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때도 우리 팀은 실패하지 않고 계속 갈 것 같아 투자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보스턴에서 디자인전략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혜진 더 밈 대표는 창업을 하기 전, 실천했던 4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소심한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혼자 해외 여행을 처음으로 해 본 뒤 △1주일에 가장 적게 지출하는 식사비를 확인해보기 위해 주변 시장을 가보고 △도움이 되는 책을 읽었다는 것.

그는 "보스턴에서 1주일에 약 2만원 가량으로 식사비가 충분하더라"며 "좋아하던 던킨도너츠는 명절에만 먹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작은 부분부터 바꿔나갔다는 뜻이다.

아시아계 파트너와 함께 8년 동안 VC(벤처투자사)를 운영하고 있는 음재훈 트랜스링크캐피탈 대표는 실리콘밸리 투자, M&A(인수합병) 실상에 대해 소개했다. 트랜스링크캐피탈은 드롭박스에 인수된 클라우드온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에서 피인수되거나 IPO에 성공한 수많은 기업에 투자한 VC다.

음 대표는 "VC가 직접 실사한 업체 중 투자까지 가는 곳은 100개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하나의 업체를 찾더라도 그 업체가 우리에게 투자 받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실리콘밸리의 엑시트(투자회수)비중을 보면 IPO에 성공하는 곳은 10%도 되지 않고 대부분은 더 큰 기업에 인수되는 케이스"라며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R&D(연구개발) 팀을 따로 조직하는 것보다 인수가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으로 인수를 진행하기 때문에 M&A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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