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 '달고나' 어떻게 부르셨나요?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 2015.04.14 14:16

[우리말 밭다리걸기]37. 지역별 다른 명칭

봄 향기에 설레는 4월입니다. 4월하면 여의도 벚꽃축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에 뒤질세라 광화문 청계광장도 전시회, 행사 등 이래저래 축제가 한창입니다.

"엄마 저게 뭐야? 막대사탕인가?"
달달한 꽃향기에 화창한 날씨까지. 지난 주말 한껏 여유부리며 거리를 지나는데 아들의 질문에 반가운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바로 추억의 길거리음식 '뽑기'!
"어~ 저게 다 있네. 엄마 어릴 적 길거리에서 자주 먹었는데. 근데 이름이 뽑기네. 엄마는 달고나라고 불렀거든."

요즘 아이들이야 '뽑기'하면 작은 장난감이나 인형을 뽑는 커다란 기계만 생각할 테지만, 19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많은 이들에게 뽑기는 '추억의 길거리음식'의 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예전 그 맛일지 궁금하던 차에 한 개 사먹으며 "저는 뽑기보다 달고나라고 불렀어요"라고 하자 아주머니 동네에선 '띠기'라고도 불렀답니다. '이렇게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랐구나' 생각하며 사전을 찾아봤는데 '뽑기' '달고나' 모두 표준어는 아닙니다. 추억이 녹아 있는 '뽑기' 여러분은 어떻게 부르셨나요?

다들 아시겠지만 '뽑기'란 국자에 설탕을 넣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녹인 후 소다(탄산수소나트륨)를 넣어 부풀려 먹는 군것질거리인데요. 납작하게 눌러 별모양, 하트모양을 찍은 것과 누르지 않고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종류로 나뉩니다.

일단 제가 살던 서울·경기도에선 '뽑기' 또는 '달고나'로 불렀는데요. 부산·경남에선 '똥과자' 또는 '쪽자', 경북은 '국자'라고 했답니다. 광주·전라도에선 '띠기' 또는 '오리띠기'라고 했고 충남은 '띠기', 충북은 '똥과자'라고 불렀답니다. 지역별 뽑기 이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별 다른 명칭으론 '편 가르기'도 있습니다. 2011년 12월 MBC 예능프로 '무한도전'에선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한 박명수를 위해 12살 시절로 돌아가 당시 놀이를 즐기는 '명수는 12살'이 방송됐습니다. 여기서 술래를 정하기 위해 편 가르는 방법으로 등장한 '데덴찌'(일본어로 '데덴치')를 놓고 '데덴찌' '뒤집어라 엎어라' '덴찌 후레찌' '덴디' 등 지역별로 다른 편 가르기 구호로 멤버들 간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우선 서울은 '데덴찌' '뒤집어라 엎어라'가 가장 많이 쓰이지만 인천은 '엎어라 뒤집어라 한판', 부산은 '젠디, 덴디, 묵찌', 충북은 '앞뒤뽕', 광주는 '편뽑기 편뽑기 장끼세요 알코르세요'라고 합니다. 가장 긴 지역은 제주로 '하늘과 땅이다. 일러도 모르기 이번엔 진짜 이번엔 가짜 못 먹어도 소용없기 소용없기'라고 외친다고 합니다.

지역민이 아니고선 도통 알 수 없는 그 지역의 말, 문득 그 시절이 그립진 않으신가요? 과거가 현재나 미래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바로 '추억' 때문일 텐데요. 이번 주말엔 아이들과 가까운 행사장에 들러 "엄마 아빠 어릴 적엔 말이야…"라며 추억을 공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은 '추억의 놀이'인데요. 도구 없이도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일까요?
① 땅따먹기
② 닭싸움
③ 구슬치기
④ 고무줄놀이

정답은 ②입니다. 닭싸움은 '한쪽 발을 뒤로 들어올리거나 앞으로 꺾어 손으로 잡고 상대방과 겨루는 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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