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꽃향기에 화창한 날씨까지. 지난 주말 한껏 여유부리며 거리를 지나는데 아들의 질문에 반가운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바로 추억의 길거리음식 '뽑기'!
"어~ 저게 다 있네. 엄마 어릴 적 길거리에서 자주 먹었는데. 근데 이름이 뽑기네. 엄마는 달고나라고 불렀거든."
요즘 아이들이야 '뽑기'하면 작은 장난감이나 인형을 뽑는 커다란 기계만 생각할 테지만, 19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많은 이들에게 뽑기는 '추억의 길거리음식'의 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예전 그 맛일지 궁금하던 차에 한 개 사먹으며 "저는 뽑기보다 달고나라고 불렀어요"라고 하자 아주머니 동네에선 '띠기'라고도 불렀답니다. '이렇게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랐구나' 생각하며 사전을 찾아봤는데 '뽑기' '달고나' 모두 표준어는 아닙니다. 추억이 녹아 있는 '뽑기' 여러분은 어떻게 부르셨나요?
다들 아시겠지만 '뽑기'란 국자에 설탕을 넣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녹인 후 소다(탄산수소나트륨)를 넣어 부풀려 먹는 군것질거리인데요. 납작하게 눌러 별모양, 하트모양을 찍은 것과 누르지 않고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종류로 나뉩니다.
일단 제가 살던 서울·경기도에선 '뽑기' 또는 '달고나'로 불렀는데요. 부산·경남에선 '똥과자' 또는 '쪽자', 경북은 '국자'라고 했답니다. 광주·전라도에선 '띠기' 또는 '오리띠기'라고 했고 충남은 '띠기', 충북은 '똥과자'라고 불렀답니다. 지역별 뽑기 이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민이 아니고선 도통 알 수 없는 그 지역의 말, 문득 그 시절이 그립진 않으신가요? 과거가 현재나 미래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바로 '추억' 때문일 텐데요. 이번 주말엔 아이들과 가까운 행사장에 들러 "엄마 아빠 어릴 적엔 말이야…"라며 추억을 공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은 '추억의 놀이'인데요. 도구 없이도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일까요?
① 땅따먹기
② 닭싸움
③ 구슬치기
④ 고무줄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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