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구조조정' 여파…입학전형까지 영향 미치나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 2015.04.09 06:23

2017학년도 입시안 대교협 제출… 학생부종합전형 증가폭 예상치 밑돌아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1차 수정안 설명회에서 이용구 중앙대학교 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가 2016학년도부터 학과별 정원을 없애고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학사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교수사회는 "총장 불신임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015.3.2/뉴스1

학사 구조개편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중앙대가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학생부종합전형 정원을 전년대비 67명 늘리기로 했다. 2016학년도에 이 전형 선발인원을 407명 늘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의 대입간소화정책 취지에 맞는 전형을 운영, 교육부로부터 30억원의 지원금을 타냈던 중앙대가 1년만에 방향을 급선회한 것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 중인 구조개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전형은 학과별로 지원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본부의 구조개편안인 '학부 단위 모집' 기조와 일부 상충된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는 2017학년도 입시 계획안을 지난달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 계획안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학생부종합전형 인원이 2016학년도보다 67명 증가했다는 점이다. 중앙대는 2016학년도 입시안에서 이 전형 정원을 750명에서 1157명으로 407명 늘린 바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중앙대가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30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지난해 "133개교를 대상으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평가를 실시한 결과 중앙대, 경희대, 한양대가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3개교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하고 학생부 전형 선발인원 확대하는 등의 이유로 서울대를 제치고 최고 지원금을 받았다.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중앙대가 올해도 학생부종합전형 인원을 최소 100명 이상 확충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대가 정책 방향을 튼 원인으로는 중앙대의 학사구조개편으로 인해 올해부터 도입되는 '전공예약제'가 꼽힌다. 전공예약제는 학생부종합전형 지망생에게만 적용되는 지원 방식으로, 학생이 2학년 1학기 때 선택할 주전공을 입학단계부터 미리 정해두는 제도를 말한다. 한 수도권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전공예약제 인원이 늘어나면 중앙대 구조개편안의 골자인 '학부단위 모집'의 의미가 퇴색돼 정원 확충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중앙대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전형 정원은 정부 방침에 맞춰 5명 줄이고 정시모집 주력 모집 군을 '가'군에서 '다'군으로 변경한다. 공공인재학부, 창의ICT공과대, 전기전자공학부, 컴퓨터공학부 등 8개 대학·학부가 '다' 군에서 400여명을 선발한다. 예체능계열 등 나머지 학부는 '가', '나'군에서 분할모집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같은 대학, 학과 입학생이더라도 '가', '나'군보다 '다'군 지원자의 평균 성적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명문대에 탈락한 수능고득점자가 '다'군에 많이 몰린다는 특징을 감안해 중앙대가 우수학생 유치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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