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엔씨 태국 합작법인, 2년째 청산절차 완료 못해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5.04.13 05:01

엔씨트루, 2013년 7월 청산 신청… "현지 법적 문제 때문에 청산 지연"

엔씨소프트의 태국 합작법인 엔씨트루가 2년째 청산 절차를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는 2004년 태국 최대 통신사인 트루와 함께 설립한 엔씨트루 청산을 위해 2013년 7월 현지 법원에 법인 청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2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청산은 완료되지 않았고, 최종 청산일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트루 청산은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며 "현지에서 법 관련 문제 때문에 청산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2일 말했다. 엔씨에 따르면 현재 엔씨트루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엔씨트루는 태국 온라인 게임시장 진출을 위해 2004년 7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초기 자본금은 1억6000만 바트(약 400만 달러)로 엔씨와 트루의 지분율은 각각 49%, 51%였다.

엔씨의 2004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출자금은 27억5000만 원. 이후 엔씨는 2005년 3월 엔씨트루에 3780만 바트(9억8400만 원)를 추가 출자했다.

엔씨트루는 2005년 '리니지2', 2009년 '포인트 블랭크'(개발사 제페토) 등을 서비스하면서 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FPS(1인칭 슈팅게임) 포인트 블랭크가 태국의 '국민게임'으로 거듭나면서 엔씨트루는 2011~2012년 매년 50억 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포인트 블랭크는 태국 최대 게임쇼인 TGS 빅 페스티벌에서 2010~2013년 4년 연속 베스트 슈팅상을 차지했다.


엔씨는 포인트 블랭크의 태국 진출 직후인 2009년 12월 개발사인 제페토에 25억 원을 투자하고 지분 30%를 확보했다. 포인트 블랭크는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미국, 필리핀 등 70여 국가에서 8400만 명의 이용자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제페토의 순이익은 131억 원으로 엔씨의 계열 및 관계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엔씨트루는 2012년 말 제페토와의 포인트 블랭크 유통 계약이 종료되자 6개월 만에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2012년 52억9500만 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1년 만에 11억3570만 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통신사와 손잡고 태국 시장에 진출하려던 엔씨의 계획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트루가 태국 온라인 게임시장에 유통했던 FPS '포인트 블랭크'. /사진=포인트 블랭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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