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출신 새정치 의원들 "모교 부끄럽다"…왜?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5.04.02 18:38

[the300]모교 국제캠 청소노동자 해고·복직요구 외면 '규탄'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동문 국회의원 기자회견에서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된 한 청소노동자가 발언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연세대 출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2일 연세대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국제캠퍼스 청소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고 복직요구를 외면하는 데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조정식·김현미·우상호·우원식·장하나 의원은 이날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국회에 나와 '우리는 모교가 부끄럽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당국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용역업체는 하루 5.5시간에 월 95만원(삭감한 임금)이 아니면 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학교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며 "쩜오(0.5시간) 계약은 근로자의 근로시간과 휴식시간 경계를 애매하게 정해 무급으로 추가근로를 유도하는 측면에서 악질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 강의동·연구시설은 계속 늘어나 당연히 용역비는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음에도 학교는 인원감축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에게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또 지난달 27일 우원식, 윤후덕 의원이 정갑영 총장을 면담해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학교측은 '용역비가 과도한 수준이다', '학교 사정이 어렵다'며 외면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당일 학교 측이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퇴거요청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연세대의 교명은 유명한 성경구절인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이지만, 지금 학교는 진리를 저버리고 물질적 이익만 좇으며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외면하고 있다"며 "학교는 스스로가 초래한 책임을 우리 사회 가장 힘들고 약한 청소노동자들에게 지우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연세대와 국제캠퍼스 청소 도급계약을 맺은 용역업체는 지난해 말 노동자들에게 재계약 조건으로 임금 삭감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임금삭감 없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월부터 신촌캠퍼스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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