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주식투자 설명회가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5.04.02 15:18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는데 눈에 띄는 주식투자 설명회가 없어요.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는 방증입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이제는 증시가 상승하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생각에 개인투자자들이 오히려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지 4년째다. 2011년 2200선을 돌파하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에는 2100선조차 넘은 적이 없다. 지난해에도 2090선까지 상승해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고 강세장을 예견했던 증권사들은 뜻하지 않게 '양치기 소년'이 됐다.

개인들이 눈을 돌린 곳은 해외다. 특히 이웃나라인 중국 증시가 비상하면서 중국 주식 투자설명회는 언제나 북적댄다. 지난달 24일 NH투자증권이 중국 현지 증권사인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를 초빙해 개최한 '후강퉁과 선강퉁, 새로운 투자기회'에는 3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유안타증권도 지난달 말 전국 지점에서 중국증시 투자설명회인 '유안타 후강퉁데이'를 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부터 전국 각 지점에서 순차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다. 설명회는 자사 중국전문 리서치 팀인 '차이나데스크'가 맡는다.

또 다른 '핫 아이템'은 세테크다.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돈을 불리기보다는 아끼는 방향으로 재테크의 관심이 돌아선 것이다. 키움증권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5년 개정세법 및 절세전략'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대증권은 다음달 31일까지 절세형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골드바,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절세세끼 삼색 디저트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당 금융상품은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등이다.


그런데 막상 해외투자와 세테크를 합쳐놓은 금융상품은 찾기 힘들다. 소득공제로 가장 절세 효과가 강력한 소장펀드는 국내 투자 펀드로 한정시켜 놨다. 연금저축, IRP는 해외 투자가 가능하지만 해외 펀드 라인업을 제대로 갖춰놓지 않은 판매사가 대부분이고, 사회 초년생이라면 20~30년 뒤에나 돈을 받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목돈을 투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다. ISA는 세금 혜택을 받는 한 계좌에 예금이나 보험·펀드·주식·채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인데, 한국사회에 맞춰 어떻게 도입될 지 아직 구체적인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다. 해외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 때, 세제혜택을 더해주면 안전자산에 치중돼 있는 개인들의 금융자산이 투자자산으로 넘어올 수 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많은 부서와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한국형 ISA에 대해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투자자들이 원할 때, 원하는 상품에 세제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ISA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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