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LG전자 '완성차' 안만들겠다?…예측불가능 미래車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5.04.01 18:51

자율주행 자동차 심포지엄서 "전장 부품에 힘 쏟겠다"는 의지 밝혀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31일 자율주행시스템 행사를 진행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김준선 LG전자 CIC(Creative Innovation Center) 스마트카연구소장(상무)이 1일 "LG전자는 완성차를 만들지 않겠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말을 많이 해둬야 한다"고 말하자 일순간 강연장에 웃음이 나왔다.

김 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져올 미래경험과 대응' 심포지엄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에서의 ICT기술'라는 주제로 강연한 뒤 한 참가자의 질문을 받았다. 심포지엄은 SK 경영경제연구소와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이 주최하고 순커뮤니케이션이 주관했다.

김 소장은 이 참가자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비롯해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들을 연구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중인 LG전자와 계열사의 행보를 두고 '완성차를 만들 능력이 있어 보이는데 실제 나설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소장은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의 핵심 업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지 직접 완성차를 만들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며 호기심 어린 물음에 미소를 지었다.

최근 자동차업계를 휩쓸고 있는 최대 화두는 단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이다. 전기차 배터리나 자율주행 프로그램 등 기존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뿌리채 흔들 수 있는 기술융합과 연구개발의 초기 결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발' IT(정보기술)업체의 개발 움직임은 이같은 추세를 증명한다. 애플이 무인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을 1년째 시행중이고, 구글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담은 '구글카'의 시험주행을 50만km 이상 진행했다. 자동차 회사가 아닌 또 다른 시각으로 제작되는 차량은 어느새 최대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구글카/사진제공=구글공식블로그

이러한 상황에 전자업체의 '완성차 제작' 진출 가능성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나온 참가자의 질문도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는 현실을 볼 때 당연히 생각날 수 있는 궁금증이다. 어느 전자업체도 본격 완성차 제작 진출의 계획을 밝힌 바 없지만 미래 자동차를 둔 경쟁 속에서 실현될 수 있는 시나리오임은 분명하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완성차 회사들의 긴장감도 느껴진다. 뿌리채 흔들릴 수 있는 자동차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발하는 모습이 다수 포착된다. 기존 자동차업체들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프로그램이 탑재된 차량의 시험 주행을 본격 시작하는 한편 삼성SDILG화학으로 대표되는 전기차 배터리업체와의 '동맹'을 공공연히 하는 모습을 취한다.

최근 BMW는 지난해 삼성SDI와 맺은 배터리 개발 협약과 관련해 "5~10년 안팎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배터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아니면 (삼성SDI 외의) 다른 업체에서 납품 받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에 대해서는 "경쟁사가 된 상태"라고 경계하며 묘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볼보는 2017년 100대 주행을 목표로 자율주행 차량 일반도로 시험주행에 돌입했다.

최근 한국의 대표 자동차업체인 현대·LG전자 등의 한국 여타 업체들이 '직접 제작'보단 '든든한 동지'로서, 협력사와 부품 제공자로 미래 사업의 방향을 정한 모습인 가운데 향후 어떠한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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