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분리 후 1년.."가동률 급상승에 초기 불안감 사라져"

머니투데이 아산(충남)=임동욱 산업1부 기자 | 2015.04.02 06:30

이수봉 코닝정밀소재 CFO 단독인터뷰.."코닝 글로벌 공급망 통해 판매량 증가, 고용확대 기대"

이수봉 코닝정밀소재 부사장이 3월31일 아산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코닝정밀소재
지난해 초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미국 코닝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코닝정밀소재가 '통합' 2년차를 맞아 순항 채비를 갖췄다.

코닝 통합 이후 사업영역이 확대된데다 공장 가동률이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사업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통합 초 각종 불확실성에 임직원들이 느꼈던 불안감도 지난 1년 새 상당부분 사라졌다.

이수봉 코닝정밀소재 부사장(CFO. 최고재무책임자)은 지난달 31일 아산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통합 초반 임직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들을 실제로 확인하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6년 삼성 공채 출신인 이 부사장은 통합 첫 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 '존중'과 '비전'을 꼽았다.

그는 "코닝은 인수 발표로부터 지금까지 코닝정밀소재의 기존 일하는 방식을 존중하고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고용과 처우가 실질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임직원들의 코닝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임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 코닝의 최고 경영진 대부분이 직접 한국을 찾은 것도 큰 힘이 됐다는 설명이다.

고무적인 것은 '삼성' 브랜드를 처음 떼어냈던 지난해 생산량 및 판매량이 통합 전보다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공장 가동률도 두자릿수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코닝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고릴라 글래스 등 신제품 생산을 시작한 것도 판매량 증가에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통합 전 삼성코닝정밀소재 당시 주력제품인 LCD기판유리는 계약조건에 따라 한국시장에서만 팔 수 있었다.


아이리스(Iris) 글래스 같은 신제품을 TV에 적용하기 위해 최근 국내 고객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부사장은 "패널 제조사들은 아이리스 글래스를 패널의 도광판으로 사용해 TV를 더욱 얇게 만들 수 있다"며 "아울러 초박판 유리인 윌로우(Willow) 글래스의 사업기회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 지난해 매출액과 이익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소재업계 특성상 매출이 엔화표시로 발생하는데, 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원화로 환산한 매출 및 이익이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나타났던 판가 급락도 연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부사장은 "올해도 환율 등 외부 환경이 좋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성장을 재개하는 한 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LCD TV시장에 대해서는 선진시장의 교체수요와 신흥시장의 신규수요가 맞물려 한자리 중반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50인치 이상 대형TV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라며 "평균 TV크기가 매년 1인치 이상 커지고 있는데, 화면이 1인치 커질 때마다 유리의 수요는 1억5000만 제곱피트(약 139만㎡)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투자도 약속했다. 이 부사장은 "코닝은 코닝정밀소재의 발전을 위해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아산에 새로 세운 연구소인 '코닝테크놀로지센터코리아(CTCK)'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용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재테크 고수' 이효리 어쩌다…2년 전 산 빌딩 '텅텅' 이유 봤더니[스타&부동산]
  2. 2 "강형욱, 훈련사들 존대"…해명 영상 본 반려인이 남긴 경험담
  3. 3 "죽은 언니 잊고 딴 여자한테 가" 처제 말에…형부가 한 끔찍한 짓
  4. 4 "기절할 정도로 예쁘게"…예비신부 조민이 택한 웨딩드레스는
  5. 5 "225명 전원 사망"…항공기 '공중분해' 미스터리, 22년 전 무슨 일이[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