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페는 최근 일본 전용 에어쿠션 제품 출시를 위해 '5성급 파운데이션 개발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현지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5개 시제품을 만들어둔 상태로 체험 좌담회를 통해 일본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뒤 5월 최종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지 전용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아이오페 일본 공급 물량을 늘리는 한편 판매 채널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아이오페는 2012년 홈쇼핑 채널 판매를 통해 일본 시장에 데뷔했다. 소비자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리지는 않았다. 판매 채널도 홈쇼핑과 온라인매장 등에 국한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본 수출 물량이 많지 않아 한국에서 유통되는 쿠션 제품이 그대로 일본에 공급됐다"며 "하지만 올해부터 공급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아래 현지 소비자들에 맞는 제품을 따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전용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아이오페를 필두로 한 대중 브랜드를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일본 공략의 핵심은 백화점용 고급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유럽, 미국과 함께 화장품 선진 시장으로 분류되는 일본에서 자사 최고급 브랜드로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13년 476억원 수준이던 일본 법인 매출은 지난해 457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제품 자체는 호평을 받았지만 고급 브랜드로 승부를 볼 시장 여건이 아니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10년간 마이너스 성장한 일본 백화점에 AP를 출시한 것이 실수였다"고 솔직히 털어놓고 지난해 AP를 일본의 모든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대중 브랜드를 통해 시장 저변을 장악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용 제품 출시 외에도 다양한 일본 현지 공략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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