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with China'의 시대가 열린다

머니투데이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 2015.04.01 14:26

[머니디렉터]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2015년 전인대 개막을 며칠 앞두고 중국에서는 한 다큐멘터리가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의 국영TV인 CCTV 앵커가 사비 1억7000만원을 들여서 만든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식시킨 다큐멘터리 'Under the Dome'이다.

대기오염 문제가 가장 심각한 북경에서는 이미 공장들의 퇴출을 계획하고 있고 일부 발전소들을 폐쇄했다. 자동차를 새로 살 때는 번호판 발급을 줄이거나 늦추며 등록대수를 제한하고 있다. 또한 번호판 추첨제 등도 시행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는 규제를 받지만 부양하는 자동차 시장도 있다. 대기오염과 관련해서 중국정부가 앞장서고 있는 분야는 '신에너지 자동차'다. 중국정부는 2014년 신에너지(전기차+하이브리드)차량 구매 시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무기한 연장했다. 신에너지차량에 대해 승용차는 대당 최고 6만 위안(약 1200만원), 전기버스는 대당 최고 50만 위안을 지원해준다는 정책이다.

추가적인 계획도 나왔다. 2014년 10월 중국 교통운송부가 발표한 내용이다. 중국 교통운송부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자동차가 대중교통(공공버스 20만대, 택시 5만대, 물류배송차량 5만대 등)의 30% 이상을 점유하도록 유도할 방침임을 밝혔다. 참고로 현재 신에너지차량의 대중교통 점유율은 5% 미만이다. 같은 산업 내에서도 정부 보조금을 받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들의 희비가 갈린다.


이번 전인대에서 각 성/도시를 중심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과 목표치가 발표되었다. 북경지역은 2017년까지 누적 17만대를, 상해시는 올 해 내 9천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예정이고, 4200개의 충전기도 설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작년과 다른 점은 정책이 정부중심으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중교통에 대한 전기차는 공급자 측면에서 조절이 가능한데,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전기버스 보급 확대가 예상된다.

미래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노력은 실현가능성이 있다. 쉽게 말해 전기차의 핵심은 축전지인데, 축전지 제조에는 희토류가 사용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희토류의 95%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친환경 자동차 부양이 뜬금없는 이야긴 아니라는 판단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주도국은 중국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중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그들이 대규모로 돈을 푸는 산업에 길이 있다. 이제는 Made in China도 Made for China도 아니다. Made with China의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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