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노인되면 건강보험 부담 급증 우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5.04.01 12: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노인진료비 분석…75세 이상 환자 증가가 진료비 상승 이끌어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75세 이상 노인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도 늘어나고 있어 재정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현재 예비노인 계층인 베이비붐 세대가 해당 연령이 될 경우 건강보험 진료비 부담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연령에 따라 전기노인(65~74세), 후기노인(75세 이상), 예비노인(55~64세)으로 구분해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후기노인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진료비 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01만명, 진료비는 19조3551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늘었다. 전체의 11.9%인 노인인구가 진료비의 35.5%를 쓴 것으로, 진료비 집중이 심해진다는 의미다.

지난해 노인진료비를 예비·전기·후기노인으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점유율은 각각 32.8%, 33.7%, 33.5%로 비슷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후기노인 진료비 점유율은 27.1%에서 33.5%로 6.4%포인트 증가했고 전기노인과 예비노인은 각각 38.5%에서 33.7%로 4.8%포인트, 34.4%에서 32.8%로 1.6%포인트 줄었다.

특히 후기노인은 환자 수, 1인당 진료비, 일당진료비가 같은 기간 42.4%, 19.3%, 15% 늘어 예비·전기노인 증가율보다 높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전체 노인진료비 증가는 주로 후기노인 진료비 증가에 기인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후기노인 진료비가 증가한 이유는 해당 연령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0년 대비 후기노인 환자가 급증한 의료기관은 치과와 종합병원으로 각각 81.1%, 63.2% 환자가 늘었다. 치매로 입원한 후기 노인은 같은 기간 86.3% 늘었다.

문제는 베이비붐 세대가 포함된 예비노인이 노인인구로 들어올 경우 진료비 부담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비노인 환자는 전체 노인 환자 규모와 비슷하지만 2010년 대비 진료비 증가율은 예비노인이 31.0%로, 전기노인 20.3%를 앞서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1인당 진료비의 경우 예비노인보다 전기노인이 1.6배, 후기노인이 2.5배 높아 예비노인이 노인인구로 편입되면 노인진료비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재정 관리를 위해 노인진료비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효과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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