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잘하는 일vs좋아하는 일…삼성의 대답은?

머니투데이 김정주 기자 | 2015.04.01 09:04

경북대 대강당에서 첫 '삼성캠퍼스톡 업(業)&업(Up)' 진행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장(전무)이 경북대에서 열린 '삼성캠퍼스톡 업(業)&업(Up)'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진로 결정을 앞두고 고민은 깊어지는데 명쾌한 답을 주는 사람은 없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이 같은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려 줄 장이 열렸다. 지난달 31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캠퍼스톡 업(業)&업(Up)' 강연장에서다. 삼성의 인사 전문가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장(전무)과 최준혁 삼성전자 UX디자인1그룹 수석, 김미진 삼성웰스토리 영남FS영업팀 주임이 고민 해결사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강연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대학생들은 이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직업을 찾을 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정 전무는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잘하는 일은 직업으로, 하고 싶은 일은 꿈으로 삼으면 된다"며 "세 개를 다 분리할 필요는 없지만 각기 다르다면 잘하는 분야에서 직업을 찾는 편이 좋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에서 영양사로 근무하다 삼성웰스토리의 제1호 프레젠터로 변신한 김 주임도 같은 의견을 냈다. 김 주임은 "정답은 없지만 일을 할 때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좋아하는 일을 해도 성과가 없거나 인정받지 못하면 동기부여가 어렵지만 잘 하는 일을 하다보면 인정받게 돼 그 일이 좋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갤럭시S6의 UX 디자인에 참여한 최 수석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 수석은 좋아하는 일을 잘하려면 좋아하지 않는 일도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패한 경험을 강점으로 어필하는 방법에 대한 비법도 공개됐다. 정 전무는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실패한 경험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며 "실패한 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왜 실패했는지 분석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어필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2시간이 훌쩍 넘는 강연이었지만 자리를 뜨는 학생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몇몇 학생들은 노트에 필기를 하며 내용을 빠뜨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피피티 화면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강연이 끝난 뒤 정 전무는 "너무 열정이 넘치고 눈빛이 반짝거려 오히려 부담이 될 정도였다"며 "대학생들의 눈빛만큼이나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마친 대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경북대 전자공학부에 재학중인 차지훈(25)씨는 "4학년이라 실제 취업을 앞두고 있어 강연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며 "특히 취업 노하우나 자기소개서 팁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과 이양지(23)씨는 "최 수석의 강연 중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현장에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의 경험담이 취업하는 데 있어서 많은 조언이 됐다"고 밝혔다.

계명대 광고홍보학과에 재학중인 박현아(21)씨는 "교수님들의 원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전문성있고 생생했다"며 "앞으로 진로를 결정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캠퍼스톡 業&Up은 삼성 소속 직원들이 학교로 찾아가 대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들어주고 현장의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행사다. 경북대를 시작으로 4월8일 전주(전북대), 5월13일 부산(부경대), 5월20일 광주(조선대), 5월22일 춘천(강원대), 5월26일 청주(충북대), 6월3일 대전(충남대) 등 전국 7개 주요 대학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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