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기업도시 '부활의 날개짓'…아파트 분양 '임박'

머니투데이 원주(강원)=송학주 기자 | 2015.04.01 06:31

7·8블록에 우미건설·효성 등 중견업체 관심 보여…"분양가격이 관건"

원주기업도시에 입주한 누가의료기기와 원주첨단의료기기 테크로밸리 모습. /사진=송학주 기자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남짓 걸려 도착한 원주기업도시 공사 현장. 부지조성이 끝나지 않아 군데군데 흙이 쌓여 있었지만 일부 공장건물과 연구소가 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었다. 아직은 황량했지만, 개발이 가시화되는 모습이었다.

롯데건설이 주축이 된 특수목적법인(SPC) ㈜원주기업도시와 원주시가 공동 시행하는 지식기반형 도시개발사업인 원주기업도시. 2017년까지 수십개 기업과 1만2000가구, 2만5000여명이 생활을 영위하는 생산과 주거문화가 어우러진 자족형 신도시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기업도시는 정부 주도의 혁신도시와는 달리 민간기업 주도로 제조·연구개발(R&D)·관광 등의 기능과 함께 주거·교육·의료 등의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2004년 처음 도입됐다.

이듬해인 2005년 8월 △충주 △원주 △무안 △태안 △무주 △영암·해남 등 6개 지역이 시범사업지로 선정됐지만 두 곳(무안·무주)은 사업이 취소됐고 충주와 원주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원주기업도시 출입구에 위치한 푯말. /사진=송학주 기자
원주는 기업도시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지 10년만인 최근에서야 공공주택용지 공급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롯데건설과 함께 출자한 경남기업, 벽산건설 등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파산하면서 사업 진행이 어려웠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08년 착공 이래 공동시행사의 경영악화로 2년여간 개발이 지연됐지만 롯데건설이 모든 보증 책임을 지기로 하면서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여파로 각종 교통인프라 확충이 더해지면서 기업 입주도 본격화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주기업도시에는 이미 주방기기 생산업체인 네오플램과 누가의료기기, 원주첨단의료기기 테크로밸리 등이 입주해 있다. 원주기업도시에 따르면 현재 약 26개 기업이 부지 계약을 완료했거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산업용지 공급률은 70%에 달한다.


자생한방병원과 의료단지 조성 관련 MOU를 체결해 약 12만㎡ 부지에 복합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유재원 원주기업도시 대표는 “공장 신축공사를 진행 중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입주하며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며 “올해부턴 그동안 미뤄왔던 주거와 상업용지의 분양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주기업도시로 곧바로 연결되는 제2영동고속도로 월송IC 모습. /사진=송학주 기자
지난해 11월 공급한 점포겸용 주택용지(1차)는 경쟁률이 최고 1145대 1, 평균 경쟁률 24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3월엔 점포겸용 주택용지 2차분(87필지)과 상업·지원시설용지(상업·주차·주유·종교용지), 공동주택용지 분양에 들어갔다.

원주기업도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이미 9·10블록을 시범사업 용지로 사들이면서 7·8블록 공급에 벌써부터 많은 시공사와 시행사로부터 문의가 많다"며 "최근 우미건설과 효성 등 중견업체들이 찾아오는 등 택지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토지매입금액의 40%, 설비투자의 22%를 무상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에도 여전히 기업부지 계약을 맺은 곳이 많지 않다. MOU단계의 업체를 제외하면 전체 산업·연구시설용지 계약률이 전체 공급 물량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투자기업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 "원주 혁신도시와도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이 성공하기 위해선 분양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원주기업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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