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보고단계를 3단계로 축소한 조직문화 개선, 설계사에게도 자사주를 지원하는 현장중심경영, 해외 영업까지 직접 챙기는 글로벌 경영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31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29일 취임한 이후 1개월의 본사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장으로 발을 돌렸다. 전국 7개 지역본부를 돌면서 총 23회 교육을 통해 2500명의 설계사를 만나 소통경영을 펼쳤다.
특히 2만여명의 설계사 전원에서 친필 서명이 담긴 축하카드를 발송, 잔잔한 감동을 줬다. 영업실적이 우수한 8000명의 설계사에게는 45만3660주의 한화생명 주식을 지급했고, 하반기 대상자를 한 차례 더 선발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조직문화 혁신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12본부 체제의 조직을 3부문8본부로 슬림화했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보고문화 개선이다. 서면보고 관행의 틀을 깨고, e메일과 구두 보고로 바꾼 것이다. 김 부회장 본인도 종이문서가 아닌 태블릿PC로 보고 받고, 전자결재는 3단계 이내로 축소했다.
영업현장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고객 한 명을 만날 때 100여장의 서류를 출력했지만 지금은 태블릿PC 하나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고객을 만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5% 미만이던 전자청약 체결률이 현재 30%로 크게 늘었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에도 보폭을 넓혔다. 첫 단계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합작법인 ‘중한인수’를 방문, 합작 파트너인 국무그룹 띵캉셩(丁康生) 이사장을 만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것을 약속했다. 중한인수는 저장성 내 외자사 중 2위(신계약 보험료 기준)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지급여력(RBC)비율 320.6%, 운용자산이익률 5.0%, 당기순이익 414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28% 늘어난 5309억원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김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검토하는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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