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자란 '일곱살' IPTV, '스무살' 케이블TV 턱밑까지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5.04.01 05:22

IPTV-케이블TV 연내 격차 '100만명' 좁혀질 듯…新 '유료방송 산정기준' 최대변수


IPTV(인터넷)의 성장세가 파죽지세다. 반대로 지난 20년간 유료방송 시장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던 케이블TV는 점차 가입자를 잃고 있다. 올해 양 미디어 간 가입자수 격차가 100만명 내외로 줄어들면서 초접전 경쟁이 예상된다. IPTV가 상용화 7년 만에 케이블TV를 제치고 유료방송 시장의 새로운 왕좌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100만 접전’ 펼치다

올레tv(KT), Btv(SK브로드밴드), U+TV(LG유플러스) 등 국내 IPTV 3사의 총 가입자 수는 최근 115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불과 7개월여 만에 150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사업자별로 KT가 600만 명, SK브로드밴드가 300만 명, LG유플러스가 250만명 선이다. 이 중 KT는 전체 미디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확보한 1위 유료방송 사업자로 등극했다. 지금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 올해 IPTV 가입자 수는 13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반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총 1436만 명(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기준). 6개월 전인 작년 8월 가입자 수에서 또 47만 명 줄었다. 지난 2009년 1529만 명 가입자로 최고치를 찍은 지 5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내 전체 가입자 수가 1400만 명을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IPTV와 케이블TV의 가입자 수 격차가 100만 명 안팎으로 좁혀진다는 얘기다.

◇‘가입자 산정기준’ 최대변수

올해 유료방송 시장의 변수는 ‘합산규제’와 ‘유료방송 가입자 산정기준’이다.


특정 사업자의 복수 미디어 전체 가입자 점유율이 유료방송 시장의 33%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IPTV법 개정안이 6월부터 발효된다. KT그룹이 보유한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의 가입자 수는 총 773만 가구.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28.1%를 차지하고 있다. 다면, 연내 합산 점유율 제한선인 33%까지 도달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오히려 이보다는 시행령에 담길 유료방송 가입자 산정기준이 유료방송 업계의 지형 변화를 불러올 최대 변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달 초까지 유료방송 공통 가입자 산정기준을 마련,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입자 수는 업계마다 산정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대단지 아파트 등 단체계약의 경우, 사업자별로 가입자 산정기준이 차이가 있다. 이를 통일된 기준에 따라 가입자를 산정하고 정부가 검증하겠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수에 따라 유료방송의 주요 수입원인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새로운 가입자 산정기준을 적용할 경우, 유료방송 가입자 전체 규모가 줄어들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결합상품에 대한 케이블TV 업계의 제도적 공세도 변수다. 케이블TV 업계는 지난해 합산규제법이 제정되자마자 통신사들의 결합판매를 문제 삼고 있다. 윤두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도 취임 일성으로 “이동통신 결합상품이 등장하면서 방송이 사실상 무료 상품으로 전락했다”며 “방송 콘텐츠 가치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결합상품에 대해 불공정 거래 소지가 있는지 분석 중이다. 정부가 결합판매를 규제하면 IPTV의 초고속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IP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누적 적자 규모는 1조5000억 원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내실이 없다”며 “굳이 제도적 개선이 아니더라도 업계 자체적으로 수익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성장세는 다소 무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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