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MK전자 쪽에서 추천한 김두석 한국토지신탁 부사장(재선임), 강성범 MK인베스트먼트 상임고문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에는 허용, 성민섭, 박차웅, 이승문 씨가 각각 선임됐다.
한국토지신탁은 총 9명의 이사 중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을 이번 주총에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4석 가운데 김용기 대표이사를 제외한 3석이 MK전자 측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MK전자 측이 승리하면서 한국토지신탁의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대 주주이자 현 경영진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가 경영권 방어에 실패하면서 보고펀드-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한국토지신탁 인수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보고-KKR은 지난해 아이스텀의 보유 주식 31.4%를 인수키로 하고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승인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금융위는 수차례 한국토지신탁 대주주 심의를 연기하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1대 주주인 MK전자(MK인베스트먼트)는 김두석, 강성범, 장필준 씨 등을 사내 이사로 추천했다. 사외 이사로는 박종우, 박차웅, 강성희, 이승문, 구자균, 서순성 씨 등을 추천했다
아이스텀앤트러스트 측은 박낙영, 류혁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했고 사외이사 후보로는 성민섭, 허용, 현형식, 고광중 씨 등을 추천했다.
현재 한국토지신탁 지분 구성은 MK전자 측이 리딩밸류1호유한회사 34.08%와 MK인베스트먼트 3.49%를 합해 37.57%를 보유하고 있고 보고-KKR측은 아이스텀앤트러스트 인수분 31.42%와 파웰 인베스터즈 3.78%를 합해 35.2%를 확보하고 있다.
막판 위임장 대결 과정에서 아이스텀 측이 MK인베스트먼트 측을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의결권 제한 소송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양측 간 지분 차이는 1.19%에 불과했다.
한편 양 측이 치열한 표결 대결이 예상되면서 주총장 안팎으로 소동이 일어났다. 한토신 측이 주주 외 주총장 입장을 막으면서 주주들이 입장하는 데만도 1시간이 넘게 소요돼 10시 반쯤 입장이 완료됐고 참석자 확인과정에서 중복된 위임장이 발견되면서 주총은 당초 예정보다 4시간 늦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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