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쭈꾸미' 아닌 '주꾸미'가 제맛이죠!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 2015.03.31 12:40

[우리말 밭다리걸기] 35. 음식 이름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완연한 봄입니다. 식욕 당기는 '봄'엔 알이 꽉찬 주꾸미가 그만이죠. 지난 주말, 동네지만 늘 스쳐지나만 가던 노량진수산시장에 들렀는데요. 일단 한바퀴 돌며 구경에 나섭니다. 새우, 바지락, 대하뿐만 아니라 도미, 방어, 숭어 등…. 도심 마트에선 느낄 수 없는 온갖 수산물들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듯합니다. 그러다 시선을 고정시키는 표지판에 발걸음을 멈췄는데요. '쭈꾸미' '주꾸미'.

'쭈꾸미'와 '주꾸미'로 각각 적혀 있는 표지판.
혹시나 아주머니의 심기를 건드릴까 한봉지 사며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는데요.
"아주머니~여기 쭈꾸미, 주꾸미 둘다 적혀 있는데 어느 게 맞는 거예요?"
"쭈꾸미! 하지만 적을 때는 주꾸미고. 그래서 둘다 맞지. 호호호~"
우문에 현답이라고, 아주머니의 정확한 답변에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기야 살아 숨쉬는 현장에서 뜻만 통하면 됐지 맞춤법이 무슨 소용일까 싶은데요.

오늘은 입맛 도는 봄철을 맞아 수산물관 관련, 헷갈리는 맞춤법 한번 알아볼까요.

◇주꾸미/쭈꾸미 곰장어/꼼장어
서론에서도 언급한 '주꾸미/쭈꾸미'는 무엇이 맞는 말일까요. 정답은 '주꾸미'입니다. 된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단어 중 하나인데요. '곰장어/꼼장어' 역시 꼼장어로 많이 발음하지만 '곰장어'가 맞습니다.

◇암게/암케 수게/수케
주꾸미만큼이나 봄철 많이 언급되는 대표 수산물로 '밥도둑 중 밥도둑' 꽃게가 있는데요. 암 꽃게/수 꽃게를 말하는 '암게/암케 수게/수케' 중 무엇이 맞을까요. 정답은 '암게/수게'입니다.

◇서덜탕/서더리탕 아귀찜/아구찜

어원과 달리 잘못 쓰인 단어들인데요. 횟집에서 회 먹은 뒤 나오는 매운탕을 '서더리탕'으로 알고 계신 분 많으시죠? 그러나 생선의 살을 발라내고 남은 뼈, 알, 내장 등은 '서덜'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서더리탕'이 아닌 '서덜탕'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많이 헷갈리시는 '아귀/아구'도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마산은 '아구', 경남은 '물꿩', 인천은 '물텀벙'인데요. 정확한 표기는 '아귀'입니다. 따라서 '아구찜'이 아니라 '아귀찜'으로 써야 합니다.

이외에 헷갈리는 음식 관련 단어를 정리해봤습니다.

어떠신가요. 평소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막상 보니 잘못 쓰는 단어가 많으셨나요?
봄철을 맞아 대형 마트에서 할인행사에 들어간다는 전단지가 쏟아지지만, 이번 주말엔 가까운 재래 수산시장에 들러 가족과 함께 수산물 구경은 어떠신가요?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중 틀린 말은 무엇일까요?
① 설렁탕
② 상추
③ 찌개
④ 돗나물

정답은 ④입니다. 돗나물이 아닌 '돌나물'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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