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공시 홍수 속에 '올빼미' 공시 여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03.29 14:35

모나미 유상증자에 우전앤한단 '의견거절', 경남기업 법정관리 등

수일간의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이나 연말에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시기에 기승을 부리는 '올빼미' 공시가 최근 결산시즌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망된다. 올빼미 공시란 금요일 장 마감 후에 중요 사항을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 상장돼 있는 문구업체 모나미는 지난 27일 오후 5시에 128억5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모나미는 주당 2570원(예정발행가)씩 총 5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예정발행가는 27일 정규장 종가(3910원) 대비 34.3% 가량 낮다. 신주 발행 규모는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1389만여주)의 35%를 웃돈다.

모나미는 2012년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억원씩 발행한 사모사채 100억원과 2012년 4월 신한은행에서 빌린 224억6700만원의 차입금에 대한 분할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나미는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사모사채의 조달금리가 각각 7.12%, 6.35%로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상환 필요성이 있다"며 "사모사채 원리금을 상환한 뒤 남는 자금도 신한은행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나미의 기습 유상증자 공시에 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모나미는 지난 27일 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당일 종가(3910원) 대비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공시가 나온 후 9.97% 하락, 하한가인 352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휴대폰 부품 및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사인 우전앤한단은 27일 오후 7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의견거절'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달 중순에는 이용국 전 우전앤한단 대표가 보유지분 90% 이상을 잇따라 장내매도한 후 퇴임했다.


우전앤한단의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은 "매출 부진과 차입금 급증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동성 차입금 1230억원을 포함해 총 차입금이 1322억여원에 이른다"며 "유동부채가 1500억원으로 유동자산 1411억원을 초과하고 영업손실도 19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종속기업에 대한 장단기 대여금으로 946억여원이 있으나 종속기업의 상환 가능성 검토에 따른 대손충당금 221억여원을 설정하지 않았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 여부는 회사의 향후 자금 상환 및 조달 계획, 경영정상화 계획 등 자구 계획의 성패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우전앤한단에 대한 매매정지 조치를 취했다. 우전앤한단은 다음달 10일까지 감사의견 거절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코스피에 상장돼 있는 건설사 경남기업은 27일 오후 5시께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경남기업은 지난 11일에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2조2787억원에 부채총계 2조3280억원, 자본총계 -493억원 등으로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