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공동이익을 추구해야 진짜 G2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 2015.03.29 12:27

AIIB 참여의사 이미 42개국, 일대일로도 60개국 지지..시진핑 보아오포럼서 '세계 공동이익' 강조

시진핑 주석이 지난 28일 보아오포럼 개막식 기조 연설에서 전 세계의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신이념과 AIIB, 일대일로 등의 역할과 의미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보아오포럼 홈페이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구축)가 전 세계 경제 협력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 각국의 인프라시설 투자 자금을 지원해주는 AIIB는 이미 창립 회원국만 최소 42개국이 넘었고, 일대일로에 협조 의사를 밝힌 국가만 60여개국에 달한다.

29일 중국 시안일보와 인민망 등에 따르면 전날 덴마크 정부가 AIIB 가입을 선언하며 AIIB 창립 회원국 신청국가는 42개국으로 늘었다. 시안일보는 “덴마크 정부가 이미 AIIB 창립 회원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끝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전날 열린 보아오포럼에서도 이고르 슈바로프 러시아 부총리가 “푸틴 대통령이 AIIB 참여를 결정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브라질과 네덜란드, 조지아 등도 AIIB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29일 오전 12시(한국 시간) 현재 AIIB 창립 회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42개국으로 늘었다. AIIB 진리췬 사무국장은 당초 AIIB 창립 회원국으로 35개국 정도를 예상했다. 그러나 창립 회원국이 이미 42개국에 달하며 AIIB 초기 흥행은 성공적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시진핑 주석의 AIIB 역할론 강조는 더 의미심장하다. 시 주석은 지난 28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기조 연설에서 “AIIB를 통해 국가별 금융협력 시스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 등과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최대 달러 보유국(4조달러)으로 AIIB를 통해 달러의 대항마로 위안화 국제화를 노린다는 포석이다. AIIB는 중국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내년 초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중국은 한발 더 나아가 제로섬 게임이 아닌 전 세계가 윈-윈 하는 ‘공동의 이익’도 강조하고 나섰다. 시 주석은 기조 연설에서 “중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등과 합작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며 “제로섬 게임을 버리고 공동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이념을 수립하자”고 밝혔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축) 프로젝트가 바로 이런 성격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31조원(5조달러)을 일대일로 사업에 쏟아 부을 방침이다.

시 주석은 기조 연설에서 “이미 전 세계 60개국이 일대일로에 참가 의사와 지지를 밝혀왔다”며 “일대일로는 독주곡이 아닌 협주곡”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AIIB와 일대일로를 G2(미국 ·중국) 국가로서 세계 질서에서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단적으로 중국은 AIIB에 40여개국이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다국적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에 60여개국이 지지를 보낸 것이 이런 분위기를 높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AIIB와 일대일로에 전 세계 국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그들에게 공동의 이익을 주며 중국의 정치·경제적 위상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포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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