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프리 WDF 인수, 롯데면세점 '글로벌 2위 도약' 무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주명호 기자 | 2015.03.29 11:26

듀프리, WDF 지분 50.1% 주당 10.25유로 매입…"업계 1위 자리 다지기"

세계 1위 면세점업체인 스위스 '듀프리'가 이탈리아 면세점 '월드듀티프리'(WDF)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WDF 인수로 글로벌 면세점 업계 판도 변화를 노린 롯데면세점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29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듀프리는 WDF의 지분 50.1%를 주당 10.25유로에 매입하기로 WDF의 지주사인 이탈리아 '에디지오네'와 합의했다. 이번에 듀프리가 인수하는 지분 50.1%는 '에디지오네'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전량이다.

총 인수 규모는 13억유로(약1조5582억원)다. 부채 포함 인수액은 약 36억유로(약 4조3151억원)으로 추산된다. 인수 작업은 올해 3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을 비롯, 중국 선라이즈 면세점, 카타르 국부펀드 등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거나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곳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특히 WDF 인수로 글로벌 면세점 업계 순위 도약을 노린 롯데면세점은 다른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5위인 롯데면세점(점유율 7.55%)이 6위 WDF(점유율 6.98%)를 인수하게 될 경우 세계 1위 듀프리(점유율 14.8%)를 턱 밑까지 추격하는 2위로 단숨에 도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듀프리는 이번 인수로 세계 1위 면세점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 당초 세계 2위 면세업체였던 듀프리는 지난해 프랑스 면세업체 '뉘앙스'를 인수하며 1위로 올라선데 이어 이번에 WDF 까지 인수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WDF는 전 세계 21개국에서 533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국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에서 면세점 경쟁력이 높다. 이번 인수로 듀프리의 글로벌 면세점 수는 2000곳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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