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윙스 사고기 자동조종장치 고도 30.5m였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5.03.27 07:53

사고기 고도 분석 결과 누군가 자동조종장치 만져…고도 3만8000피트→100피트 재조정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가항공 저먼윙스 여객기의 추락이 의도된 사고였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사고기의 자동조종장치의 고도가 3만8000피트에서 100피트로 재조정됐다고 보도했다.

항공기 위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라이트레이다24에 따르면 사고기가 위치와 고도 등을 지상에 전송한 트랜스폰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고기 조종실에서 누군가가 자동조종장치의 고도를 3만8000피트에서 100피트로 재조정했다. 100피트는 약 30.48m다.

분석대로라면 사고기가 고도 3만8000피트 상공에서 8분 만에 5000피트로 급강하한 뒤 알프스에 추락한 이유가 설명된다.

이에 앞서 프랑스 검찰은 이날 사고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사고기의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의 브리스 로뱅 검사는 사고기 조종석 블랙박스 음성녹음장치를 확인한 결과 기장이 조종실 밖에 있는 상황에서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조종실 문을 열지 않은 채 여객기가 하강하도록 버튼을 눌렀다고 밝혔다.


로뱅 검사는 "기장이 조종실을 뜬 뒤 부기장은 정상적인 호흡 상태에서 추락할 때까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탑승자가 150명이나 되는 만큼 이번 사고는 단순한 자살이라고 할 수 없다"며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파괴하려 한 것 같다"고 했다.

부기장은 안드레아스 루비츠라는 28세 독일 남성으로 확인됐다.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는 부기장이 조종훈련을 받고 2013년 9월 저먼윙스에 합류했으며 비행경력은 630시간이라고 밝혔다. 또 기장에 대해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10년 이상 에어버스 기종만 6000시간가량 조종한 베테랑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무슨 이유로 조종실을 벗어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저먼윙스 소속 9525편 A320 여객기는 지난 24일 승객과 승무원 등 150명을 싣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던 중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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