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조정국면의 수익률 방어전략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5.03.27 07:11
2050선에 근접했던 코스피시장이 전날 1%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하며 2020선까지 되밀렸다. 미국 뉴욕증시 급락여파로 약세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들이 예맨 시아파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시장은 밀렸으나 일부 이슈를 제외한 매크로 측면의 여건은 여전히 좋은 편이다. 일단 1분기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은 여전하고 갤럭시S6 효과를 내세운 대장주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유럽과 중국, 일본 등의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유동성 강화와 외국인 매수세 유입도 나쁜 편이 아니다. 급격한 반등이 이뤄지는 종목들도 다수다. 오랜 기간 가격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상승에너지 역시 많이 쌓인 편이다.

그러나 이처럼 시장여건이 좋다고 해서 전날 시장하락을 경계할 필요가 없는 건 아니다. 반등추세에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호흡을 멈춘 상황에선 현재처럼 단기적인 방향성이 변화하는 국면이 수익률 방어에 더욱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매수 스탠스가 일시적으로나마 돌아섰다는 점도 들여다봐야 한다.

전날 불거진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는 단기적인 전략 변경의 단초가 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들의 공습을 받았던 예맨의 원유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0.2%에 불과하지만,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멘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인접한 국가로 사우디의 원유 수출물량이 지나는 페르시아만 수에즈 운하의 길목에 위치해 있다. 2013년 기준 원유 및 석유제품 통관량이 380만 배럴에 달해 세계에서 네번째로 중요한 원유선적기지다.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매매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최근 실적개선 기대감 확대와 함께 유가 반등의 수혜까지 누릴 수 있는 에너지, 화학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간 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 부진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했던 조선, 건설 등 산업재 섹터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도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날 뉴욕증시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우려와 예맨 공습 여파로 4일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 역시 증시에 부담이 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지표도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3.16포인트(0.27%) 하락한 4863.36을 기록했고 S&P500 지수 역시 4.9포인트(0.24%) 떨어진 2056.1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40.31포인트(0.23%) 내린 1만7678.23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주(21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주 최저치로 감소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9000건 감소한 28만2000건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 29만건보다 8000건 적었다.

가능성은 낮으나 일각에서 거론되는 그리스 경제위기 디폴트 재발 우려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그리스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제출한 수정 경제개혁안이 EU 집행위원회 승인에 실패하면서 30일 다시 제출하기로 결정됐다. 2월20일 구제금융 프로그램
4개월 연장 결정 이후 제출한 경제개혁안은 벌써 4번째 수정에 들어간 셈이다.

채무협상 및 경제개혁안 시행에 난항이 지속되면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다시 이슈로 부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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