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美증시 급락에도 차분한 코스피,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5.03.26 11:35
코스피 지수가 전일 미국의 3대 지수 급락에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보이고 있는 코스피의 방어력에 대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미국보다는 유럽의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87포인트(0.63%) 하락한 2029.9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은 지난밤 미국 증시의 조정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깨고 감소했다는 소식에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며 3대 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특히 버블(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바이오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은 2% 넘게 폭락하며 4800선까지 후퇴했고, 다우지수도 300포인트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며 1만8000선이 깨졌다. S&P500도 약 1.5% 급락했다.

버블 논란이 제기된 바이오와 IT는 코스피에서도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현재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2.20% 하락하고 있고, 의약품도 2.03% 약세다. 특히 의약품의 경우 최근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 알레그로와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급등세가 연출됐는데, 이날 한미약품은 6%대 하락하고 있다.

다만 지난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과 대비해서는 영향력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전일 대비 0.71%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0.51%까지 낙폭을 줄이는 등 방어력이 커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방어력 증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을 가장 먼저 꼽았다. 4월 초 어닝시즌 진입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2년 이후 각 연도별 코스피200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2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연초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왔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등 과거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박스권 돌파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익수정비율도 대형주의 경우 바닥다지기 이후 소폭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익수정비율이란 이익이 상향된 기업 대비 하향된 기업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자동차 업종의 이익수정비율이 현재 수준에서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1분기 실적이 현재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글로벌 경기의 흐름이 미국의 영향력은 줄고, 유럽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최근 연출되고 있는 글로벌 장세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날 수급적 측면에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도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은 이날 1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88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지표 악화와 사우디의 예맨 공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외국인의 매도는 이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최근 세계 경기가 미국 보다는 유럽 모멘텀에 따라 움직이는 성향이 커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대로 꺾일 것이라고 보긴 힘들다"며 "향후 한국 증시가 미국과 디커플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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