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달리던 현대차 멈춰선 이유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5.03.25 11:40
현대차가 지난 17일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차세대 SUV '올 뉴 투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최근 주가가 반등하며 18만원대를 회복했던 현대차가 4거래일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현대차의 실적에 따라 현대차 주가의 방향성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오전 11시33분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 대비 4500원(2.57%) 하락한 17만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세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는 최근 원화 약세 흐름에 따라 대표적인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혀왔다.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은 약 1.3%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주가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약 한달 만에 15만원대에서 18만원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연속 조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이 같은 조정 움직임에 대해 달러강세 속도 둔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12일까지 약 30원 급등했다. 18일 FOMC 회의를 앞두고는 전고점을 1136.60원으로 높이는 등 2주간 급등세를 펼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통위 이전 수준인 11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은 전일 대비 0.2원 오른 1104.8원으로 출발했다.

이 같은 달러강세 둔화는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FOMC에서 미 연방준비위원회(Fed, 연준)가 금리 인상에 대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스탠스를 재확인 시키며 6월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전문가들 사이 3월 FOMC로 촉발된 달러 약세 조정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4월 이후 미국 3월 고용지표와 그리스의 재정 개혁안 제출 등의 이벤트를 거치면서 달러는 다시 반등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환율과 더불어 이익 경쟁력 회복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최근 현대차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프리-어닝 시즌에 진입하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한 확인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대비 출하/판매대수가 감소한데다 러시아/브라질/유로 등은 환율 상황이 좋지 않고 미국에서의 인센티브 증가 등이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최근 발표된 신형 투싼, LF쏘나타, 아반떼 등 신차효과로 3월 이후 판매 증가율이 개선 흐름을 나타내며 2분기에는 그동안의 부진 추세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 함께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미국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에게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하는 등 시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도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최근 신고가 흐름을 보이는 해외증시의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1분기 어닝 시즌에서 이익 모멘텀 확인과 2분기 이후 추가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더해져야할 것"이라며 "그 때까지 현대차를 비롯해 대형주의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당분간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개별 종목 대응이 좀 더 유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