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다 日' 주목한 서영필 "미샤 부진 이유있었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5.03.25 06:03

미샤 일본 법인 매출 2년간 45% 급감, 전체 실적 부진 주범으로 꼽혀

'화장품 브랜드숍 신화'로 통한 에이블씨엔씨(브랜드숍 미샤 운영)가 일본발 충격에 2년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화장품 업계에서 일본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인 탓에 엔저 충격을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강하게 받고 있는 것. 중국보다 일본을 핵심시장으로 삼았던 에이블씨엔씨의 해외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에이블씨엔씨가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43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에이블씨엔씨 매출은 2013년(전년 대비 2.1%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부진은 중화권을 강타한 한류를 바탕으로 주요 화장품 업체가 약진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5.0%, 17.7% 증가했다. 중국 매출이 38%, 44.4%씩 급증한데 힘입었다.

일본에 주력한 에이블씨엔씨의 해외 전략을 감안하면 이 같은 부진은 예견된 결과다. 2006년 일본과 중국 사업에 손을 댄 에이블씨엔씨는 다른 업체와 달리 일본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2012년까지 일본 법인 자산 규모는 중국 법인의 세 배, 매출 역시 두 배 수준이었다. 일본 법인 매출은 에이블씨엔씨 전체 매출의 20%에 육박할 만큼 핵심 사업영역이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년간 일본 법인 매출 비중을 꾸준히 1%대에 고정시켜 뒀다. LG생활건강은 일본에 직접 법인을 내는 대신 2012년 현지 화장품 업체 긴자 스테파니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늦게 일본에 상륙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숙시장인 일본은 소비자 기준도 높고 강력한 자국 브랜드가 많아 성장 가능성이 낮은 시장으로 봤다"며 "업계가 일본 시장 비중을 작게 가져가거나 현지 법인 설립을 피한 이유가 여기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에이블씨엔씨는 "2012년 이전만 해도 엔화 가치가 높았고 한류도 중국 못지않았다"며 일본 투자를 확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투자가 집중됐던 만큼 엔저 후폭풍 타격도 컸다. 2012년 290억 원이던 에이블씨엔씨의 일본 매출은 2013년 223억원으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다시 159억원으로 감소했다. 2년 사이 45.1% 급감해 에이블씨엔씨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됐다. 엔저 현상이 그치지 않을 경우 일본 사업은 지속적으로 에이블시엔씨 실적개선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에이블씨엔씨 오너이자 대표이사인 서영필 회장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 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 회장은 2006~2007년 에이블씨엔씨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하고 인수합병(M&A)설이 끊이지 않자 대표이사로 복귀해 회사를 다잡았다. 서 회장은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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