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금리인하! 재테크 걱정되시나요?

머니투데이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 | 2015.03.20 10:10

[머니디렉터]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

지난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있었습니다.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진입이라는 기록을 만들면서 연 1.75%가 됐습니다. 한국 경제사에 있어서 이번 발표 이전까지는 연 2%가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는 국가경제, 기업, 그리고 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이벤트입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경기 부진 지속에 따른 성장 잠재력 저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반응은 기업, 개인, 각각의 입장에 따라 상이할 것입니다. 만약 은행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준금리 인하가 호재일 것이고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퇴직자나 노년층들에게는 악재일 것입니다. 오늘은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진입한 현시점에 어떤 재테크 전략이 의미가 있을 수 있는지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매년 7% 수익을 얻는다면 1000원을 2000원으로 만드는데 약 10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현 기준금리 1.75%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동일한 투자 수익을 얻는데 약 40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렇습니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은행 예·적금만으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핫이슈인 노후준비를 잘 할 수 없습니다. 대졸자들의 첫 취업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과거와 같은 정년보장을 생각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새로운 재테크 전략을 수립해야만 합니다. 저금리 환경에 필요한 재테크 전략은 2가지입니다.

첫째, 고배당 및 배당성장 주식 투자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작년 정부의 배당소득증대 정책 발표 이전까지는 낮은 배당률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정책 발표 이후 지난해 12월 결산법인들의 현금배당금은 소폭이지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과거 국내 주식시장은 한국 경제 및 기업의 빠른 성장을 기반으로 성장주를 중심으로 빠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선진화돼가고 또 국내 주력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단순히 성장주로 분류되는 주식으로의 투자만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획득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즉, 과거 성장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이제는 바꿔야만 하는 시점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미국 등과 같은 선진시장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가성장을 이끌어 내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미국주식들의 연구사례 한 가지를 인용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식수익률 = 밸류에이션 성장(PER) + 이익성장(EPS) + 배당수익률'의 공식으로 표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익성장=배당성장, 배당성향'으로 즉 이익성장은 배당성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1970년~2012년까지의 연평균 주가지수 상승률은 9.4%였습니다. 상기 식에 맞춰 분석을 해보면 밸류에이션 성장이 1.1%, 배당수익률이 3.2%, 그리고 배당성장이 5.1%였습니다. 즉, 가장 높은 기여를 하고 있는 요인은 배당성장을 통한 이익성장이었습니다. 국내기업들의 사례는 어떨까요? 삼성전자, SK텔레콤, 코웨이의 2002년부터 2013년까지의 수익률을 분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성장기 큰 폭의 이익성장을 보여주면서 높은 연평균 수익률을 줬고 SK텔레콤은 이익성장보다는 높은 배당수익률의 기여도가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업종 기준으로 보았을 때 좀 더 빠르게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배당수익률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향후 지속해서 과거와 같은 이익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장참여자 비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같은 과거 성장 중심의 기업의 주가수익률이 높아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익성장(배당성장)을 높이거나 아니면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부의 배당소득증대 정책에 맞춰 기업들이 배당성향이 높아진다는 것을 전제로 본다면 배당성장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성장주 중심의 전통 액티브 펀드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배당주 펀드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국 경제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고 또 기업들의 주가수익률 상승에 있어 배당수익률 및 배당성장이 기여하는 부분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평균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코웨이의 경우를 봐도 배당성장 및 배당수익률 모두 삼성전자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한국경제가 더 선진화돼 또 기업들의 배당정책이 주주들에게 호의적으로 전환된다면 한국주식시장은 한 번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투자 전략은 고배당 주식 및 배당성장 주식으로의 투자전략일 것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은 ARIRANG 고배당주 ETF와 같은 고배당 혹은 배당성장 주가지수를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및 인덱스펀드로의 투자입니다.

저금리 환경에 필요한 두번째 재테크 전략은 해외 주식 및 채권 투자입니다. 갈라파고스 제도를 알고 계시죠? 외부 환경으로부터 철저하게 단절돼 동식물 분포에 있어 고유종이 많은 제도입니다. 갈라파고스 현상은 지리학적으로 고립된 환경이 가져온 생물학적 특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자신들만의 표준만을 고집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에 비유적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본 전자제품 시장이죠.

투자전략에서 갑자기 웬 생물학 이야기냐고요? 아마도 국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모습을 갈라파고스 신드롬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의 금융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 및 채권 비중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이제는 과도하게 국내 자산으로의 쏠림을 해소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3년 국고채권 금리가 1%대인 상황에서는 해외채권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가 최근 3~4년간 횡보하는 동안 해외시장에는 높은 상승세를 보인 많은 국가 및 지역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투자의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혀나가야만 투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기관들도 이제는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빠른 곳은 MSCI All Country World Index를 벤치마크로 정해 해외주식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주식 및 채권이 개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고 어려운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최고의 금융상품이라고 불리는 ETF 시장이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ARIRANG 합성-MSCI AC월드, 선진국, 신흥국, 미국고배당 등 다양한 해외 ETF들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고 또 하이일드(High Yield) ETF와 같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도 상장돼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해외상품들이 ETF 형태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고 이것들을 잘 활용한다면 국내 주식 투자와 같이 저렴하고 손쉽게 해외투자를 하실 수 있습니다.

기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여야만 더 좋은 기회를 획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기준금리 1%대의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전략을 빠르게 수정해서 고배당·배당성장 주식 및 해외주식 ·채권 투자를 시작하십시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획득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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