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본잠식'…중견건설 위기론 '현실로'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 2015.03.17 05:25

동부건설·남광토건·삼환기업이어 경남기업에 울트라건설까지 '위기'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중견건설업계 위기론’이 현실로 다가왔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던 경남기업이 지난 11일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데 이어 울트라건설도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중견건설업체들의 ‘자본잠식 행렬’이 이어진다.

울트라건설은 지난해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123.3%로 집계됐고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률이 50%를 초과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는 -81억원이다.

울트라건설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손실 513억원, 당기순손실 8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분양과 해외매출이 줄고 수주공사에 대한 계약해지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줄어든 게 원인”이라며 “이달 말까지 자본전액잠식 해소방안을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트라건설은 경남기업과 마찬가지로 이달말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전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증시에서 퇴출된다.

경남기업도 지난해 영업손실 1827억원, 당기순손실 2658억원으로 2013년(당기 순손실 310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 자본총계가 -492억원으로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졌다.


동부건설, 남광토건, 삼환기업 등 다른 중견 건설업체들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동부건설은 2013년과 2014년 당기순손실을 각각 1780억원, 2111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가 1년 만에 3501억원에서 540억원으로 급감, 자본잠식률이 80%에 육박했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기업은 한국거래소가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며 2년 동안 자본잠식이 계속되면 상장폐지된다.

법정관리 중인 남광토건도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2013년 자본총계가 41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1056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자본 총계가 -655억원으로 돌아섰다. 삼환기업 역시 지난 2년에 걸쳐 각각 2796억원과 658억원의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중견건설업체들이 이처럼 자본잠식에 빠지는 이유는 2008년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불거진 대량 미분양 사태와 마진율 하락에 따른 적자가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분양시장이 살아난다고 하지만 대형 건설업체에만 수혜가 몰리고 토목 등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불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시장 훈풍에도 상당수 중견업체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공공공사 수주환경도 매우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견이나 중소건설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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