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유치장 관리를 맡고 있는 명노훈 경사(사진)는 지난 6일 자택에서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피워 주민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입감된 이모씨(58)로부터 A4용지 두 장 분량의 감사편지를 받았다.
경찰은 이씨가 유치장에 있는 4일 동안 명 경사로부터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감사편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의 이씨는 유치장에 입감되고도 난동을 부릴 정도였으나 죄를 뉘우치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씨는 본인이 경찰관들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을 깊이 반성한다며 편지를 써내려갔다.
김씨는 "(유치장에서의 기억이)이 땅에서 숨 쉬고 사는 동안 오래 기억에 남아 나를 웃게 해줄 것 같다"라며 "허깨비 같은 존재를 귀엽게 봐줘서 무한히 감사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나의 58년 중 가장 편안한 시간들이었다"며 "모든 근무자들께 죄송하다. 소란을 피워 주변인에게 폐를 끼친 것은 무릎 꿇고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편지의 수신자인 명 경사는 이에 대해 "평소처럼 유치인을 대했을 뿐"이라고 겸손함을 보이며 "유치인이 건강한 몸과 마음가짐을 갖고 돌아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치장은 단순히 범죄자를 가두는 공간이 아니라 억울함을 듣고 상담하는 곳"이라며 "평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명언을 신조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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