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에서 온 편지…"58년 인생 중 가장 편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15.03.12 14:45
명노훈 서울 송파경찰서 경사/사진=서울 송파경찰서
경찰관을 폭행해 유치장에 입감된 피의자가 경찰에게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12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유치장 관리를 맡고 있는 명노훈 경사(사진)는 지난 6일 자택에서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피워 주민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입감된 이모씨(58)로부터 A4용지 두 장 분량의 감사편지를 받았다.

경찰은 이씨가 유치장에 있는 4일 동안 명 경사로부터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감사편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의 이씨는 유치장에 입감되고도 난동을 부릴 정도였으나 죄를 뉘우치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씨는 본인이 경찰관들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을 깊이 반성한다며 편지를 써내려갔다.

김씨는 "(유치장에서의 기억이)이 땅에서 숨 쉬고 사는 동안 오래 기억에 남아 나를 웃게 해줄 것 같다"라며 "허깨비 같은 존재를 귀엽게 봐줘서 무한히 감사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나의 58년 중 가장 편안한 시간들이었다"며 "모든 근무자들께 죄송하다. 소란을 피워 주변인에게 폐를 끼친 것은 무릎 꿇고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편지의 수신자인 명 경사는 이에 대해 "평소처럼 유치인을 대했을 뿐"이라고 겸손함을 보이며 "유치인이 건강한 몸과 마음가짐을 갖고 돌아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치장은 단순히 범죄자를 가두는 공간이 아니라 억울함을 듣고 상담하는 곳"이라며 "평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명언을 신조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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