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한은 깜짝 기준금리 인하…증시 영향은?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5.03.12 11:1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달리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해 정부가 경기부양이라는 스탠스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효과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국내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전격 인하했다.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1% 금리시대가 열리게 됐다.

앞서 2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이 결정된 바 있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3월 회의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만약 금리를 내리더라도 '3월 소수의견 제시 후 4월 인하'라는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동안 한은은 금리를 바꾸기 전 소수의견을 제시해 시장에 '시그널'을 줘왔기 때문이다.

증권가 역시 한은의 금리인하에 대해 '파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증시에도 '호재'라는데 대부분 의견을 모았다. 이번 금리인하의 배경이 국내 경기상황에 대한 위기감의 발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결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주식시장에 100% 긍정적인 호재"라면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표명이라는 점에서 자본시장이 좋아할 만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장 팀장은 "최근 다른 국가들이 몇 년 동안 밸류에이션 '할증'을 받는 사이 한국은 반대로 '할인'을 받아왔다"며 "그 배경은 실질금리가 높다는 점과 원화강세로 이번 기준금리인하는 국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인하가 실질금리를 낮추고 환율 측면에서도 원화 약세로 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리인하에 화답하듯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45분 현재 전일 대비 2.47포인트(0.12%) 증가한 1983.30을 나타내고 있다. 이대로 마감한다면 4거래일 만의 상승 마감인 셈이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점은 결국 기업의 이익 증가인데 금리정책을 써 시장을 조금 좋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소비가 갑자기 늘어나는 등의 효과를 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계속 안 좋은 이유는 정책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업의 이익이 나지 않는 것"이라며 "과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를 보더라도 결과적으로 장은 기업 실적에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업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은의 금리인하는 결국 글로벌 환율전쟁에 참여한다는 것인데 과연 환율이 생각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라며 "내수를 생각하더라도 가계부채 증가율이 벌써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인만큼 단순히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고 해서 부동산 경기가 긍정적으로 턴어라운드 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국내도 국내지만 해외까지 보는 눈을 넓혀야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 금리를 인상한다면 국내 역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단순히 당장의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향후 환율 흐름 등을 주시해야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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