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로 '월세전환' 가속화 …세입자 '부담늘어'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5.03.12 15:17

[기준금리 첫 1%대]"비아파트 사는 서민들, 주거비 부담 늘어날 것"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12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연1%대(1.75%)로 낮아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대 금리에 맞춰 시중은행도 예금 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저금리로 인해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발표는 세입자들의 전세난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발표는 전세 가구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가뜩이나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전세 물량을 찾기 힘들어 세입자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월세 전환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전세에서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고 전셋값이 봄 이사철뿐 아니라 가을까지도 계속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며 “이번 금리 인하로 월세 전환은 더 가속화되고 전셋값은 더 뛸 것이다. 집주인은 집주인대로 세입자는 세입자대로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월세 전환 속도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5298건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총 1만294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9% 포인트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서도 지난 1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율은 43.5%를 차지했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가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권 교수는 “전셋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저금리를 이용해 주택 구매에 나설 것”이라며 “사실 그동안 젊은 세대에선 내집마련에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전셋값이 계속 상승하다보면 주거비용에 부담을 느껴 결국 주택 구매에 나서게 돼 결국 주택시장엔 호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하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그만큼 전세 종말도 빨라질 것”이라며 “반면 매매시장이 살아나 세입자들도 저금리를 이용해 집을 사려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독·다가구주택 등 비아파트의 월세 전환까지 부추겨 서민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증금이지만 무이자 저축처럼 넣어두고 자금을 모을 수 있었지만 소모성인 월세로 전환되면 가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싼 전셋값 탓에 서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 등 비아파트에서도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 금리 인하 이후에는 이 같은 추세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대출을 받으려는 이들한테는 좋을지 몰라도 금리 인하가 전세 가구에는 주거비 부담이 늘어나는 등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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