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승·하차 안전 확인 및 운전자 안전교육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통학버스 안전기준 강화법, 일명 '세림이법'(개정 도로교통법)이 지난 1월말부터 시행됐으나 또 한명의 어린이가 최근 또 한번 화를 당했다. 지난 10일 경기 광주시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A군(4)이 그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금의 부주의로도 최악의 결과가 나오는 '어린이 통학' 관련 교통사고. 특히 운전자 부주의만큼 위협적인 것은 승·하차 시 도로를 내달리는 오토바이 등 이륜차다. 내달리는 차량을 어린 아이들이 피하기란 쉽지 않은 만큼 사고 가능성은 높다.
최근 어린이 통학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깊은 가운데 통학버스에 '안전'의 날개를 달아주는 현대자동차의 모습이 눈에 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함께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한 승·하차를 돕는 '천사의 날개' 달아주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키즈현대(http://kids.hyundai.com/)를 통해 천사의 날개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 차종은 △현대차 3종(그랜드 스타렉스·스타렉스·그레이스) △기아차 3종(카니발·봉고3·프레지오) △쌍용차 1종(이스타나)으로 각 차량에 맞는 '날개'를 제작해 전달한다.
천사의 날개는 사진과 사연이 담긴 신청글을 통해 선정된다. 이제껏 보급된 날개들은 △2008년 659개 △2009년 1004개 △2010년 2643개 △2011년 1500개 △2012년 1700개 △2013년 3000개 △지난해 3150개 등 1만3656개에 달한다. 올해도 두달여간 신청글이 250여개에 올라와 안전한 통학길을 원하는 관심이 뜨겁다.
반응도 만족스럽다. 한 어린이집 교사는 '천사의 날개'가 부착된 통학버스의 사진을 올리며 "더욱 더 안전한 등·하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적었다. 또 다른 어린이집 교사도 "보내주신 날개로 이제 마음이 놓인다"며 "우리 천사들(어린이들)도 안전할 것 같다"고 썼다.
현대차는 '천사의 날개'를 비롯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 프로그램인 '키즈현대'를 운영하는 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열린 '2014 안전문화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천사의 날개 기증 뿐 아니라 통학길 안전을 위한 방문교육도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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