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00,000,000원vs0원'…대형건설 주택수주 '양극화'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5.03.11 05:45

롯데건설 1조 돌파, GS건설도 1조 육박…삼성물산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전무'

디자이너=윤정수
올 들어 대형건설기업 간 주택사업 신규 수주 성적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미 1조원 이상을 수주했거나 목전에 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의 업체들도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택사업 수주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롯데건설과 GS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대구 중구에 들어서는 1023가구(지하 2층~지상 36층)를 신축하는 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올해만 1조1250억원의 주택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1조9302억원)의 58%에 달하는 규모다. 재개발·재건축만 놓고 보면 이미 2014년 수주액(1조2078억원)에 육박했다.

사업장은 서울 자양1과 대구 중구 재건축, 부산 대연3과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등이다. 울산 중구 교동 190-4번지 일대에 위치한 재개발아파트는 총 면적 32만9561㎡에 지하 2층~지상 30층 54개동, 전용면적 40~118㎡ 4175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GS건설도 지난달 14일 시공권을 확보한 진해 대야구역 재개발사업과 부산 광안1구역 등 총 3건의 주택사업을 통해 8351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한 전체 주택사업(2조906억원)의 약 40%에 해당된다. 울산 중구 재개발은 롯데건설(55%)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대우건설은 용인 기흥역세권, 거제 문동 등 민간주택사업 3곳에서 5134억원을 수주했다. 현대산업개발도 거제 문동지구, 위례 우남역, 포천, 수원 영통역 등 총 4곳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4435억원. 현대건설은 송도 공동주택신축공사(2018억원)를 따냈다. 대림산업은 1960가구를 짓는 인천 남구 도화구역 공동주택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반면 삼성물산과 포스코 건설은 올 들어 아직 신규 주택사업을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해 시공평가능력 1위에 오른 삼성물산의 경우 2014년에도 주택사업 수주가 전무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주택사업 수주 잔액이 약 13조원에 이를 정도로 많다"며 "당분간 신규보다는 기존 프로젝트 수행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주택사업부를 빌딩사업부로 통합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수주 영업 대상 프로젝트가 2분기에 몰려있어 이 시점이후부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해 주택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를 비롯해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강남은 사업성이 좋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반포 일대의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동산시장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도 수주 전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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