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금성 자산 60조원 돌파 '경쟁자 애플의 1/3'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5.03.06 17:52

자체동원 가능 현금성 자산 '사상 최대'… 글로벌 경쟁 감안 "아직 모자라다" 지적도

삼성전자가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60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규모의 대규모 현금성 자산은 삼성전자가 애플, 구글 등 세계 최고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금성 자산 60조원 '사상 최대'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총 61조8173억원으로 2013년(54조4960억원) 대비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이 6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금성 자산(61조8173억원)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16조8408억원)에 단기 금융상품(41조6898억원)과 단기매도가능 금융자산(3조2868억원)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은행 등 금융권에 예치해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요구불 예금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조8408억원으로 전년(16조2848억원) 대비 5560억원(3.4%) 늘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부진 등으로 전사 실적이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의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 흐름이 크게 악화됐지만, 투자 및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 유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현금의 수위를 조절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은 36조9754억원으로 2013년(46조7074억원)보다 9조7320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7조804억원 줄어든 여파다.

삼성전자는 대신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을 같은 기간 44조7470억원에서 32조8064억원으로 11조9406억원(-26.7%), 재무 활동을 위한 유출도 4조1370억원에서 3조571억원으로 1조799억원(-26.1%) 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금을 만기가 짧고 현금화가 쉬워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단기 금융상품 및 단기매도가능금융상품에 대거 투입했다.


삼성전자의 단기금융상품은 2013년 36조7227억원에서 지난해 41조6898억원으로 4조9671억원(13.5%) 증가했고, 단기매도가능금융상품 역시 1조4885억원에서 3조2868억원으로 1조7983억원(120.8%) 급증했다.

◇美 애플의 1/3에도 못미쳐

업계는 삼성전자의 '곳간'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7조원 수준이던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2012년 37조원 △2013년 54조원에 이어 60조원대로 불어났다.

이같이 막대한 실탄은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하는 '미래 먹거리 찾기'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간 삼성전자는 모두 8건의 M&A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강자들과 경쟁하기에는 아직 모자라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경쟁자인 애플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약 194조원을 쌓아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보다 3배 이상 많다.

애플이 스마트폰에만 투자하는데 비해 삼성전자는 반도체나 LCD 등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사업과 스마트폰 등을 영위하는 측면에서는 자금력에서 애플에 뒤진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각각 94조원과 6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축적해 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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