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유럽발 훈풍과 경기민감주의 강세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5.03.06 11:51
'그렉시트' 등 대외 불안요소가 완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을 앞두며 조선, 건설,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외국계 자금이 유입 되며 이들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으로 변했다고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6일 오전 10시39분 현재 한국거래소(KRX) 조선업 섹터지수는 전일 대비 0.04% 오른 959.76을 기록 중이다.

조선업 섹터지수는 2011년 초 3000대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그 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에는 760대 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상승하며 900선을 넘어 현재 1000을 바라보고 있다. 연초대비 수익률은 10%가 조금 넘는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약 4.3%)의 2배가 넘는 규모다.

KRX 증권업 섹터지수도 전일대비 2.89% 오른 700.94를 기록 중이고, KRX 에너지 화학도 1.82%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민감 업종으로 분류되는 이들 업종의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른 외국계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의 경우 종목을 선별하기 보단 대형주를 위주로 담는 '바스켓 매매' 행태를 보이는 만큼 덩치가 큰 이들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인 주식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월부터 유럽계자금의 본격 유입을 알리는 '신호탄'이 발사됐다. 지난 1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3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던 스위스는 지난달 59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순매수국 1위에 올랐다. 독일도 2월 한달 간 국내 상장주식 2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4위에 올랐다. 이는 전월(9억원) 대비 4900%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오는 9일부터 ECB의 국채매입이 시작되는 만큼 유럽계 자금이 더욱 적극적으로 유입돼 향후 이들 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ECB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럽계 자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움직임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감과 실질적인 액션은 차이가 크다"며 "특히 이번 ECB의 양적완화는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것으로 시장에 풀린 자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할 업종은 가격이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실적 측면에서 턴어라운드 잠재력이 큰 업종"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조선, 건설, 화학, 정유 등에 집중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계 자금 유입으로 인한 경기민감주들의 강세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은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현재 외국계 자금이 연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기엔 어폐가 있고, 여타 아시아 신흥국들과 비교해도 유입 자금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투자자들은 주식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앞으로의 경기 전망 등을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일 수는 있어서 3~4개월 안의 실적 변화나 업황에 대한 변화는 큰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어 "외국인의 경우 인덱스 매수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중이 작았던 업종은 작은 수급만으로도 크게 오른 것처럼 보인다"며 "현재의 흐름에 대해 외국인들 한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결론 내리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