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오늘의 키워드 '버블·양적완화 효과'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03.06 07:09

닷컴버블 수혜자 마크 큐반 '버블, 2000년보다 심각' 주장… ECB 양적완화 효과 있을까?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6일 예정된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0.12% 상승한 2101.04를 기록했고 다우 지수도 0.21% 오른 1만8135.72를 나타냈다. 나스닥 역시 0.32% 상승하며 4982.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버블(거품)’과 ‘양적완화 효과’로 요약된다. 지난 2일 나스닥이 5000고지를 15년 만에 돌파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 다시 제기된 '버블' 논란=억만장자 기업가인 마크 큐반이 기술주의 버블(거품)이 15년 전보다 더 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1995년 인터넷 라디오 회사(Broadcast.com)를 설립한 후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에 야후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닷컴버블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한 탓에 투자자들이 그의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

큐반은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에 “과대평가된 기술 기업 주식이 공개된 공간이 아니라 일부 개인적인 영역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런 특징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는 우려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인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은 비록 쓰레기 같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언제라도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적 공간에서 거래되는 기업에 투자할 경우 그만큼 주식처분이 힘들고 버블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큐반은 또 “오늘날 버블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소규모 기술 기업에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것에서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젤 투자자나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15년전 주식 투자자들보다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한다”며 “이런 투자는 쉽게 사고 팔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르캠 파이낸셜 그룹 설립자인 컬린 로슈는 “15년 전에는 일반 투자자들이 버블 주식에 투자했기 때문에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일부 소수만이 투자하는 지금 상황이 더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ECB, 양적완화 '효과' 얼마나?=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분석도 엇갈렸다. 아이섹터즈의 척 셀프 수석 투자담당자는 “양적완화의 효과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한 논쟁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포트 핏 캐피탈의 선임 투자 전략가는 “양적완화 정책이 미국에서는 광고처럼 성공적이지는 않았다”며 “붕괴는 막았지만 그렇다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때문에 양적완화가 유럽에서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었지만 제조업 수주는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았다”며 “내일 고용지표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나쁜 날씨에 따른 영향을 투자자들이 얼마나 감안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고용지표가 다소 실망스럽게 나오더라도 투자자들이 날씨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받아들인다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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