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에는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조연급 감초 연기자로 로봇 '러비'가 등장한다.
최첨단의 느낌을 안겨주지 못하는 투박한 디자인의 로봇이나 극중 재야감염학자인 주현우(정해인 분)의 단짝으로 등장,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비중 있게 다뤄진다. 잠깐씩 등장하지만,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시청자들 시선을 잡아채는 데 부족함이 없다.
러비는 국내 한 벤처기업이 순수 자체 기술로 제작한 로봇이다. 러비 출연 뒷이야기로 제조업체가 출연료 0원에 흔쾌히 빌려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쟁터 ‘살상용 로봇’, 재난 현장 ‘구조로봇’, 어린 아이들의 ‘교육·보육용 로봇’, 노인이나 환자를 24시간 돌보는 ‘간병로봇’ 등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해지면서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특히 최근 로봇 공학계에선 '대화로봇' 개발이 메가트렌드로 부상중이다. 사람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전체 가구의 30%가 혼자 사는 '1인 가구'인 일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 오사카대가 이달 공개한 대화로봇 '코뮤(CommU)'와 '소타(Sota)'는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타는 '사교적 수다쟁이'라는 뜻이다.
또 로봇끼리 대화를 나누다가도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동의를 구하기도 한다. 로봇이 대화를 나누던 중 옆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맞춰 대화에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소타 개발자인 이시구로 교수는 "초창기 대화로봇은 주로 자폐증과 같은 질환으로 일반적인 대화가 어려운 환자 치료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타는 오는 7월 대당 10만엔(약 92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1명이 최소 2대를 사야 소타의 기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개인용 서비스 로봇 판매 규모가 3140만대(11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집안 일을 하는 가정용 로봇과 간병·대화로봇의 등장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로봇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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