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저는 '대화로봇'입니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5.03.07 07:07

[팝콘 사이언스-69]TV드라마 '블러드'…'대화로봇' 인간의 곁에 다가오다

편집자주 | 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TV드라마 '블러드'의 한 장면/사진=KBS
앞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TV드라마에서 인공지능(AI)로봇이 주·조연급 배역을 받을 날이 올까.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에는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조연급 감초 연기자로 로봇 '러비'가 등장한다.

최첨단의 느낌을 안겨주지 못하는 투박한 디자인의 로봇이나 극중 재야감염학자인 주현우(정해인 분)의 단짝으로 등장,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비중 있게 다뤄진다. 잠깐씩 등장하지만,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시청자들 시선을 잡아채는 데 부족함이 없다.

러비는 국내 한 벤처기업이 순수 자체 기술로 제작한 로봇이다. 러비 출연 뒷이야기로 제조업체가 출연료 0원에 흔쾌히 빌려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처럼 로봇하면, 제조 공정의 조립 라인에서 작동 중인 산업용 로봇을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쟁터 ‘살상용 로봇’, 재난 현장 ‘구조로봇’, 어린 아이들의 ‘교육·보육용 로봇’, 노인이나 환자를 24시간 돌보는 ‘간병로봇’ 등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해지면서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특히 최근 로봇 공학계에선 '대화로봇' 개발이 메가트렌드로 부상중이다. 사람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전체 가구의 30%가 혼자 사는 '1인 가구'인 일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 오사카대가 이달 공개한 대화로봇 '코뮤(CommU)'와 '소타(Sota)'는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타는 '사교적 수다쟁이'라는 뜻이다.


또 로봇끼리 대화를 나누다가도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동의를 구하기도 한다. 로봇이 대화를 나누던 중 옆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맞춰 대화에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소타 개발자인 이시구로 교수는 "초창기 대화로봇은 주로 자폐증과 같은 질환으로 일반적인 대화가 어려운 환자 치료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타는 오는 7월 대당 10만엔(약 92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1명이 최소 2대를 사야 소타의 기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오사카대가 개발한 대화로봇 '코뮤(CommU, 왼쪽, 중앙)'와 '소타(Sota, 오른쪽)'/사진=오사카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페퍼(Pepper)'도 사람과 말을 나눈다. 지난달 27일 소프트뱅크가 180만원대에 개발자용 모델 300대를 시장에 내놓자 1분 만에 동이 났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개인용 서비스 로봇 판매 규모가 3140만대(11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집안 일을 하는 가정용 로봇과 간병·대화로봇의 등장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로봇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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