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가삼현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MJ 영향력 강화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 2015.03.05 18:26

(상보)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현대重·축구협회 함께 오간 '전우', 거스 히딩크 절친으로도 알려져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 대표(부사장). /사진=가삼현 부사장 카카오스토리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과 함께 축구협회 등을 오간 최측근 가삼현 부사장이 현대중공업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가삼현 그룹선박영업 대표(부사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5일 공시했다.

가 부사장은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과 함께 정몽준 전 의원의 심중을 가장 잘 읽는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가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최길선 회장·권오갑 사장·가삼현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3인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가 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해외영업부에 몸담고 있던 1993년 대한축구협회 국제부 파견 형태로 둥지를 옮겼다. 이때는 당시 현대중공업 고문이었던 정 전 의원이 축구협회장을 맡기 시작한 해다. 가 부사장은 이후 2009년까지 정몽준 전 의원의 곁에서 축구협회를 함께 지켰다. 축구협회에서는 국제부장, 대외협력국장을 거쳐 한·일 월드컵 조직위원회 경기운영본부장을 역임했다.

가 부사장은 파견 상태에서 2004년 현대중공업 이사로 승진했으며 2005년 10월부터 2009년 6월까지는 축구협회 사무총장을 맡아 협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의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영입도 가 부사장이 주도했다. 가 부사장은 2010년 11월부터 시작한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끈질긴 구애 끝에 영입에 성공하며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가 부사장은 2009년 7월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부 상무로 '친정 복귀'한 뒤 2010년 전무,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계열사 3사 통합 선박영업조직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또다른 정몽준 전 의원의 최측근 권오갑 사장 부임과 함께 지난해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정 전 의원의 장남 정기선 상무, 가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현대중공업그룹에 대한 정 전 의원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 전 의원은 핵심 측근들의 임원 인사 외에도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에게 브리핑을 받으며 현대중공업 비상경영 상황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한편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는 송기영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될 예정이다. 이달 중 임기가 끝나는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은 현대중공업 사외이사직을 연장하지 않는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