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부럼' 깨물기…한 해 건강 기원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5.03.05 10:37
3일 오전 서울 강동구 농협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농협 대보름맞이 직거래장터에서 농협관계자들이 땅콩과 호두 등 부럼을 복조리와 함께 나눠주고 있다. / 사진=뉴스1


5일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깨무는 풍속이 있다. 부럼깨기 풍속은 대보름 아침에 잣·날밤·호두·은행·땅콩 등 견과류를 이로 깨물어 먹는 것이다.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가 튼튼해 진다고 여겼다. 대보름 전날에 각종 견과류를 준비해 뒀다가 대보름 아침에 가족이 모두 모여 "부럼 깨물자"라는 말과 함께 어금니로 깨문다.

보통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지만 두 세번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첫 번째 깨문 견과류는 마당이나 지붕에 던지고 두 번째 견과류부터 먹는다.


부럼깨기는 조선 후기 쓰여진 세시풍속 서적과 시조집 등에 나타나 있다. '해동죽지'에는 "옛 풍속에 정월 대보름날 호두와 잣을 깨물어 부스럼이나 종기를 예방했다"고 기록돼있다.

'동국세시기'에는 "의주(義州) 풍속에 젊은 남녀들이 새벽에 엿을 깨무는 것을 치교(齒交)라고 한다" 적혀있다. '치교'는 누구의 이가 더 튼튼한지 겨루는 것이다.

시문집 '담정유고'에는 "호두와 밤이 어금니를 단단하게 하니, 오이처럼 부드럽게 부스럼을 깨무네"라는 시구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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