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미약품 공동개발 항암신약, 美제약사에 기술수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5.03.05 10:12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국가연구개발사업(R&D) 지원을 통해 정부와 한미약품이 공동으로 개발한 항암신약물질 '포지오티닙'을 미국의 항암제 개발전문 제약회사에 기술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물질은 지난 2011년 6월 출범한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한미약품이 공동개발 중인 표적항암제다.

지난달 27일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에 대해 미국의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스펙트럼 파마수티컬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폐암과 유방암 등의 적응증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전용 실시권을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사에 부여하게 된다.

스펙트럼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로 혈액·항암 분야에서 임상시험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발굴·도입해 성공적인 개발성과를 다수 보유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골육종치료제 등 5개의 항암신약을 미국 등에서 판매 중으로 다수의 항암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정부지원을 통해 개발한 국산 항암 신약이 해외에서도 충분한 시장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월 중국 루예제약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지오티닙은 여러 암종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팬허(pan-HER) 저해제로 항암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립암센터 등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고, 3월부터는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고 있는 말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임상2상 시험이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인철 항암신약개발사업단장은 "사업단 출범 3년 만에 국산 항암신약을 미국에 기술 수출한 것은 본 사업의 타당성을 실증한 사례"라며 "다른 질환 치료제도 초기임상을 마친 국산 신약을 더욱 많이 개발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치로 기술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의 협력을 통해 포지오티닙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술수출을 계기로 폐암, 유방암 등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포지오티닙의 혁신적 치료효과를 하루빨리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글로벌 신약개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국내 산학연에서 개발된 항암제 후보물질을 선정해 국내·외 임상·비임상 기관들과 연계해 초기임상(임상1·2상)까지 개발한 후, 고부가가치로 기술 이전하는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단 출범 후 지금까지 국내 산학연으로부터 공모받은 총 131건의 후보물질 중 11건을 선정, 비임상과 초기임상 단계의 후속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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