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옥의창]인공지능, 새로운 길일까 막다른 길일까

테크앤비욘드 장윤옥 부국장 | 2015.03.04 16:11
내가 뭘 원하는지 알아서 준비해주는 집, 사고가 나기 전에 멈추는 자동차, 지치고 외로울 때 말동무가 돼 주는 로봇. 오랫동안 사람들은 이런 기술의 탄생을 기다려왔다.

이제 인류는 머지 않아 이 같은 기술이 실현된 곳에서 생활하게 될 지도 모른다.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나를 위해 바뀌고 나에게 맞는 것을 미리 찾아서 모든 걸 준비해 줄 것이다. 생각 만해도 환상적인 일이다.
집이나 직장에서나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은 할 필요가 없다.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지겨움과는 작별을 고할 수 있게 됐다. 교통사고나 화제 같은 혹시 일어날지 모를 사고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내 차가 앞차 또는 뒷차와 부딪힐 위험에 처하면 차가 알아서 브레이브를 걸고 사고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줄 것이다.

그럼 이제 우리들에게는 아무 문제도 없게 되는 걸까. 미래의 누군가 그려낸 미래처럼 지겨운 인은 그저 로봇이나 컴퓨터에 맡기고 여유를 즐기기만 하면 되는 날이 올까. 안타깝게도 그런 미래가 올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인공지능이 놀라운 발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예전 고대나 중세시대 귀족들이 하던 고민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귀족들은 여유를 독점하기 위해 갖가지 제도를 만들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여유를 향유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집이나 자동차가 너무 똑똑해서 나를 배신하거나 내 위에 군림할 수도 있다. 모든 걸 알아서 처리해버리는 바람에 새로운 지식을 배우거나 경험을 쌓을 기회를 나도 모르게 박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얼마나 기계에 얼마나 통제권을 내 줘야 할까. 어떤 시스템을 갖춰야 안심하고 인공지능이란 마술의 램프를 활용할 수 있을까. 급속히 진화하는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무거우면서도 생소하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 중에서 제일 각광받고 있는 기술은 딥러닝(Deep Learning)이란 기술이다. 사람의 신경망을 모방한 이 기술을 이용하면 사람이 일일이 필요한 지식이나 규칙을 입력하지 않아도 수많은 자료 중에서 규칙을 찾아내고 이를 학습해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다. 이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과 결합한다면 우리 주위의 기기들은 더욱 똑똑해지고 생산과 유통, 서비스 등 많은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어느 순간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낭떠러지로 우리를 인도할 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길이 어떤 길로 이어져 있는 지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해 더욱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그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탐구해야 할 것이다. 당장 열리지 않은 미래에 대해 섣부른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거나 무조건 장미빛 청사진만을 펼치는 것도 금물이다.

어떤 미래를 만드느냐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어떤 현재를 살고 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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