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채, 올해도 이공계 대세…"경영지원직도 이공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5.03.04 17:08

"다양한 업무 가능하고 기술 이해도 높아"

삼성 그룹 전자 관련 계열사들이 올 상반기 채용에서도 연구개발인력 등 이공계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나섰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 등 삼성 그룹 전자 계열사들은 지난 3일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를 시작으로 4일 연세대학교, KAIST 5일 포항공과대학교 등 공과대 규모가 큰 대학을 중심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사실상 채용 규모 축소를 예고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4일 수요 사장단회의 후 브리핑에서 올해 채용규모를 묻는 질문에 "계열사별로 경영 현황과 실적 등을 감안해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그룹 전체의 공식 집계를 내보진 않았지만 올해도 작년 못지않게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것 예상된다"고 밝혀 규모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통상적으로 삼성 그룹의 반기별 채용규모가 4500~5000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올해 채용규모는 3000명 후반대에서 4000명 초반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규모는 각 계열사별 지원자수에 맞춰 조정될 예정이나 이공계 비율 가이드라인은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 그룹 전체의 경우 전체 인원의 80%, 삼성전자의 경우 85%가 넘는 인력이 이공계 지원자로 채워진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지난 3일 서울대학교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들 역시 약 1시간30분의 채용설명회 시간대부분을 이공계 관련 직군 직무설명에 할애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인사담당자는 "E직군(연구개발직)의 경우 반도체에 사용되는 물질이 주기율표에 나오는 원소를 거의 다 다룰 정도로 다양해서 이공계 전 학과가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문계 지원자들이 주로 지원하는 M직군(영업마케팅직)에 대해서도 "삼성전자 반도체의 마케팅/영업력은 단순히 영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맞춰주고 향후 반도체 설계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연구부서에 통찰력을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공계적 소양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들은 이번 공채에서 각각 연구개발직/설비엔지니어직(전기/전자, 화학/화공, 재료/금속, 기계, 물리), 연구개발직(기계, 전자/전기, 재료/금속, 화학/화공) 등 이공계 인력만을 모집할 계획이다.

삼성SDI, 삼성SDS 역시 인문계 지원자를 대상으로 영업/경영지원 직무나 SCSA(소프트웨어) 직무를 열어놓고 있지만 이들 직무 마저 이공계 지원자에게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 관계자는 "영업/경영지원직의 경우 인문계열 지원자들이 주로 지원하는 직무였지만 이제는 이들 직무에서도 기술 이해도가 높은 이공계열 지원자의 업무성과가 높고 다양한 업무를 맡길 수 있다고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 역시 "삼성SDI의 영업·경영지원직은 기술영업이기 때문에 재료공학이나 기계전공자들이 많이 지원한다"며 "경영지원직의 경우 전체 전공자를 대상으로 모집하지만 현업에선 이공계 출신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공계 채용이 강조되는 이유는 사업규모가 커지고 중국·동남아 등으로 생산기지가 이전되면서 국내에서 필요한 인력에 요구되는 전문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규 채용인력 대부분이 연구조직이나 설비공정 고도화, 사업장 환경 개선 등 업무 전문성이 더욱 강조되는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F직군(설비엔지니어직)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고졸 지원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졸 사원들이 많이 채용됐을 뿐 아니라 박사급 인력도 많이 채용되고 있다"며 "설비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설비를 자체 개발하거나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고도의 기술지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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