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투산은 기존 모델에 비해 길이는 65mm, 폭은 30mm가 늘어난 대신 높이는 10mm 낮아져 날렵한 외관 이미지를 완성했다. 아울러 휠베이스(앞·뒤바퀴간 거리)는 기존 모델 대비 30mm 늘리고, 트렁크 적재용량도 10% 키워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가운데 최고의 공간 활용도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을 이달 국내에서, 하반기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올 뉴 투싼이 짊어진 사명은 가볍지 않다. 감소하고 있는 내수 판매 추세를 전환할 특단의 카드로 현대차가 내놓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4만6859대를 판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0%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감소율이 3.6%임을 감안하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1,2월을 합한 판매량은 9만7272대로 5.5% 감소해 단순히 '설 연휴'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5% 미만 판매 감소세는 하루 이틀 영업일수 때문일 수 있겠지만 이를 넘어선 것은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는 트렌드는 디젤 승용차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대표되는 레저용차량(RV)이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각각 소형 SUV 'QM3', '티볼리'를 앞세운 결과 2월 내수 시장에서 7.9%, 19.4%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도 지난해 말 출시된 SUV 올뉴쏘렌토와 미니밴 올뉴카니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판매가 1.2% 증가했다. 쏘렌토와 카니발은 지금도 차를 인도받기 위해서는 계약 후 2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아슬란과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터보 등 세단형 신차에 집중, 내수 판매 감소를 자초했다. 현재 판매 중인 현대차의 대표적인 SUV 싼타페는 2012년, 맥스크루즈는 2013년 각각 출시된 모델이다. 베라크루즈는 단종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국내에 출시할 투싼은 QM3나 티볼리로 몰린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1.7엔진을 적용한 모델이 추가된다. 이를 통해 가격은 낮추고 연비는 크게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모터쇼에서 출시된 실물에서 알 수 있듯 내부 공간은 더 넉넉해졌다.
한편 기아차 역시 올해 하반기 인기 SUV인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 쏘렌토와 카니발에 이어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 RV 신차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스포티지에도 1.7리터 모델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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