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美 증시 '새역사' 열리나 흥분… 6일 '분수령'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03.03 07:12

3대 지수 일제히 '역대 최고' 수준… 물가상승률 감안 '나스닥 6900은 넘어야' 지적도

나스닥이 15년 만에 5000 선을 돌파했고 다우와 S&P500 지수마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월가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요 분석가들은 미국 증시가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4.57포인트(0.9%) 오른 5008.10을 기록했다. 나스닥이 5000포인트 이상으로 마감한 것은 지난 2000년 3월10일 이후 처음이다. 무려 15년 만의 대기록인 셈이다. 나스닥이 5000 이상으로 마감한 것은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9일과 10일 두 차례가 전부였다.

다우 지수도 155.54포인트(0.86%) 상승한 1만8288.24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S&P500 지수 역시 12.85포인트(0.61%) 오른 2117.35로 상승폭은 다소 작았지만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S&P/캐피탈 IQ의 샘 스토발 수석 주식 전략분석가는 “(뉴욕증시가)새로운 장을 여는데 있어 다우 1만9000, S&P2000, 나스닥 5000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 수준을 한번 뛰어넘게 되면 투자자들이 제대로 수익을 거둘 수 있고 더 힘찬 전진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종의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하면 증시가 더 크게 상승할 것이란 설명이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분석가는 “경기지표가 계속해서 호전되고 있고 2000년 3월의 상황보다 지금이 더 좋다”며 나스닥이 50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사적으로 3월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차 세계 대전이후 3월에 주가가 오른 확률은 약 67%에 달하며 평균 상승률은 1.25%였다.


유동성 장세가 주식시장을 부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웨드 부시 주식관리의 스티븐 마쏘카 수석 투자상담사는 “저금리로 인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주식이 다소 비싼 측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싸지 않게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에버코어 ISI사의 더글러스 데피에트로 전무는 “투자자들이 오는 6일 발표될 경제지표를 기다리면서 관망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일자리수, 시간당 평균 임금 등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볼 때 아직 흥분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역대 최고치와는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린지그룹의 피터 브룩바 수석 시장 분석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나스닥 5000은 다소 이름 뿐인 지표”라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나스닥은 6900선을 돌파해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38%나 더 상승해야 하는 셈이다.

반면 S&P500 지수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역대 최고치는 2075 수준이다. 이미 S&P500은 진정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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