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코스피 최고 2070", 높아지는 증권가 눈높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03.02 06:02

대외악재 해소, ECB양적완화 등 우호적.. "실적모멘텀 우려" VS "감익추세는 끝날것"



글로벌 투자환경이 개선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가운데 3월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다만 국내 상장사의 실적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점은 상단을 가로막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머니투데이가 국내 주요증권사 11곳의 3월 코스피 컨센서스를 조사한 결과 코스피 저점은 1934.55, 고점은 2038.18로 각각 전망됐다. 3월의 저점, 고점 전망 평균치는 2월(저점 1890, 고점 2001)에 비해 각각 2.36%, 1.86% 더 높아졌다. 저점을 가장 낮게 제시한 곳은 교보증권(1890)이었고 고점을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아이엠투자증권(2070)이었다.

◇"대외 리스크 완화, ECB 유동성 흐름 긍정적"
조사대상 11개 증권사 중 절반이 넘는 6개사가 3월 고점을 2050 이상으로 예상했다. ECB(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와 대외 불확실성 해소로 글로벌 경기개선세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상장사의 실적모멘텀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는 논리다.

이달부터 ECB(유럽중앙은행)가 양적완화로 600억유로씩 공급하면서 유럽발 자금이 국내로 직접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파란색은 고점과 저점에서 가장 낮은 2개 전망치, 빨란색은 고점과 저점에서 가장 높은 2개 전망치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부터 ECB로부터 월 600억유로(약 66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되면 자금의 스필오버(Spill Over)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저유가 수혜지역이자 여타 신흥지역에 비해 안정적 환율여건을 가진 신흥 아시아지역으로의 자금유입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같은 자금흐름이 나타나는 관점에서 국내증시만 소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기 펀더멘털과 안정적 환율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기업이익 부담도 경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양적완화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난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럽 경기회복은 중국의 생산증가로 이어지고 중국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논리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ECB 양적완화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 그간 미뤄진 소비활동이 자극돼 생산활동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이 유로존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증가를 이룰 경우 한국도 이와 관련한 교역이 늘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대외리스크 줄어들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아시아자산, 그 중에서도 한국 주식에 대한 선호도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외에 유가 하락세가 제한됨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 중국의 잇따른 경기부양책 발표 등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평가다.

◇"약한 펀더멘털, 상승세 발목잡을 것" 우려도
다만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탄탄하지 않다는 점은 상승세를 제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안도랠리를 이끌 수 있고 일시적으로 외국인 수급도 우호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월초 강세 이후 하락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경기여건,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변수의 지원은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기대와 실제가 다르다는 평가는 주가수준의 부담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며 "대외악재가 해소돼도 글로벌 투자자의 시선은 선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은 조사대상 11개 증권사 중 저점전망치를 1890으로 가장 낮게 제시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우상향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아직 남아있어 2000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1분기 실적 발표가 4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3월에는 이에 대한 눈높이 하향조정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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