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엽총난사' 사망 이강석 파출소장 "매사에 솔선수범"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화성(경기)=강기준 기자 | 2015.02.27 15:32
故 이강석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장 / 사진=경찰청 제공
경기 화성에서 70대 남성이 가족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모두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총상을 입고 숨진 경찰관이 이강석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장(44)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27일 "이 소장은 직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신고가 들어오자 급한 마음에 신임 순경을 데리고 현장에 도착했다 변을 당했다"고 애도했다.

또 "뒤늦게 온 직원들이 방검복을 입고 투입을 준비하는 사이 피해자들의 총기 사망을 우려해 안면이 있는 피의자를 직접 설득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앞서 이날 오전 9시34분쯤 화성시 남영동에 거주하는 성모씨로부터 "작은 아버지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엽총으로 쐈다"는 신고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당시 파출소 내에는 폭행사건 관련자 3명이 조사를 받고 있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이 소장은 이모 순경과 함께 신고 접수 3분후쯤 파출소에서 100여m 떨어진 사고지점에 도착했다.

이 소장이 주택의 현관문을 여러 차례 현관문을 열고 대화를 시도하자 피의자 전모씨(75)가 2차례 총을 발포, 오른쪽 어깨에 1발을 맞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소장은 방검복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직후 순찰차 2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1층 거실에서 이 소장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소장은 아내와 2명의 아들을 둔 가장으로 경찰청장 표창 1회와 경기지방경찰청장 표창 9회 등 모두 16차례 걸쳐 상을 받는 등 모범 경찰로 알려졌다. 또 연장자인 선배들을 배려하고 경제팀 재직 시 중요사건에 직접 나서는 등 매사 솔선수범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청은 현장에서 순직한 이 소장의 장례절차를 유족과 협의해 추진하고 훈장, 특진 추서와 공로장 수여를 건의할 방침이다. 또 국가유공자로 신청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토록 할 예정이다. 경찰위로복지기금, 유족보상금 등도 지급된다.

27일 경찰청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4분쯤 화성시 남양동 2층 단독주택에서 피의자 동생 전모씨(75)가 피해자 형 전모씨(86)와 형수 백모씨(84·여),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양파출소장 이모 경감을 엽총으로 쏴 살해했다. 피의자 전씨는 난사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신고자인 피해자 전씨의 며느리 성모씨(50대)는 사고 직후 2층에서 뛰어내려 화를 면했다. 성씨는 앞서 이날 오전 9시34분쯤 "작은 아버지가 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성씨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 치료 중이다. 성씨는 "피의자가 평소 술만 먹으면 찾아와 돈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말도 안 되는 휴진하게 된 이유는…" 소아흉부외과 교수 '통곡의 편지'
  2. 2 "못생겼어" 싼타페 변신 실패?…대신 '아빠차' 등극한 모델은
  3. 3 신동엽, '대마초 사건' 자폭 개그에…"부끄러운 줄 모르냐" 일침
  4. 4 3시간만에 수정된 '최태원 이혼 판결문'…"파기 사유도 가능"
  5. 5 군중 앞 끔찍한 전처 살해…"안 잡힐 자신 있다" 증발 16년째[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