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엽총난사 경찰·형 부부 등 4명 사망 "평소 돈문제 갈등"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화성(경기)=안재용 기자, 구예훈 기자 | 2015.02.27 11:56

피의자 오전 8시25분쯤 엽총 받아가…경찰, 별도 총기사고 매뉴얼 없어

27일 오전 엽총 난사로 4명이 숨진 경기도 화성 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기 화성에서 또 다시 엽총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세종시 편의점 총기사고 발생 이틀만이다. 이번 사고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27일 경찰청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화성시 남양동 2층 단독주택에서 피의자 동생 전모씨(75)가 피해자 형 전모씨(86)와 형수 백모씨(84·여), 현장에 출동한 남양파출소장 이모 경감을 엽총으로 쏴 살해했다. 피의자 전씨는 난사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신고자인 피해자 전씨의 며느리 성모씨(50대)는 사고 직후 2층에서 뛰어내려 화를 면했다. 성씨는 앞서 이날 오전 9시34분쯤 "작은 아버지가 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성씨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 치료 중이다.

성씨는 "피의자가 평소 술만 먹으면 찾아와 돈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 이모씨(51)는 "피해자 전씨가 인근 주택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소 피의자와 피해자가 돈 문제로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남양파출소장 이모 경감과 이모 순경이 현관문을 열려고 하자 전씨가 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재차 현관문을 열고 대화를 시도하자 피의자 전씨가 2차 발포, 이모 경감이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순찰차에는 방검복이 2개씩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내부 매뉴얼에는 강력사건 발생시 출동을 하면서 방검복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총기사고에 대한 별도의 매뉴얼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신고접수시 파출소와 사건 현장이 100여미터 거리밖에 안되고 주민들을 잘 아는데다 피의자가 노인이고 하니 설득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8시25분쯤 전씨가 남양파출소에서 사냥용 엽총 2정을 출고한 사실을 확인, 현장에서 총기를 회수했다. 남양파출소 관계자는 "이날 아침 피의자 전씨가 수렵기간 만료가 내일인만큼 총을 경찰서에 입고시키겠다며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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