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학생회 비상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는 2015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열린 27일 학교 정문 앞에서 '신산업융합대학 신설 및 구조조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의 학제개편 결정에 반발했다.
이대 평의원회는 내년 신산업융합대학을 신설하고 건강과학대학은 간호대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또한 기존의 의류학과·국제사무학과·체육과학부(체육과학전공)·식품영양학과·보건관리학과는 소속을 이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음대와 조형예술대에서 각각 23명, 9명의 정원을 감축하고 그 인원만큼 신산업융합대학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임재희 건강과학대 공동대표는 "학교는 평의원회 회의를 불과 16시간 앞두고 학칙개정안을 제시했다"며 "학과 이전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며 학생들의 의견을 반드시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대학평의원회 의원들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일방적이고 기만적인 현 구조조정의 방식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허성실 학생은 "우리(학생)는 우유도 아니고 한우도 아니다. 등급을 매기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교육부의 대학평가를 의식한 학교 측의 구조조정안을 거부한다고 전했다. 김윤지 음악대학 대표도 "대학의 목적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교는 취업률과 같은 평가 가치로 예술인이 설 자리를 뺏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회견을 마친 뒤 학교 본관까지 시위 행진에 나섰다. 우지수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더 많은 학우들을 모아 오는 3월에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 본부 측은 "신산업융합대학은 여성친화적인 미래유망산업분야 인재육성을 목표로 신설하려는 단과대학"이라며 "구조조정 개념이 아니라 단과대학을 신설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