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우리 아이는 국경을 넘어 IS로 왜 갔을까

머니투데이 이상헌 기자 | 2015.02.28 05:40

[book]'이슬람 불사조'… 전문가가 본 IS의 실체와 목표

지난 1월 10대 후반의 한 청소년이 터키로 출국한 뒤 시리아로 넘어가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슬람 문화권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것이다.

IS에 대한 인식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정도다. 국내 아랍 전문가들도 IS의 탄생 과정과 실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즘 연구 전문가로서 테러조직 관련 다양한 저서를 집필해온 저자는 책을 통해 IS의 설립부터 현재의 모습과 전망을 담았다.

저자는 2004년 이라크에서 대한민국 국민 김선일씨를 납치·살해한 조직 '유일신과 성전'이 IS의 전신이라고 밝히고 그 계보를 따라간다. 2001년 9월11일 테러로 유명해진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단체 '알카에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IS'는 알 자르카위가 설립, 이끌었으며 한때는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라는 이름도 썼다. 2006년 알 자르카위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알 바그다디가 최고지도자가 돼 IS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IS의 최종 목표는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다스리는 '칼리프 국가'의 건설이다. IS는 과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보다 더 현명하고 뛰어난 방식으로 목표에 나아가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저자는 '칼리프 국가' 건설을 위한 IS의 행보는 매우 치밀하다고 말한다. 석유를 확보하고, 무료 급식소 설치는 물론 예방접종까지 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 세계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효과적인 프로파간다(선전)를 행한다. 뿐만 아니라 점령지의 여성과 IS대원 간의 결혼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국가의 건설을 꾀한다.

IS의 최고지도자 알 바그다디는 2009년 이라크에 있는 미군 부카기지 수용소에서 풀려나면서 "뉴욕에서들 봅시다"라고 말했다. 저자는 '칼리프 국가'가 비현실적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의 우려는 IS로 그치지 않는다. 자신들을 돕던 중동의 후원국가로부터 빠르게 자립해 자신들만의 비즈니스를 세운 IS의 '칼리프 국가' 건설은 실패할 수도 있다. 문제는 다른 무장세력들이 SI와 같은 극단적 테러리즘을 통해 국가건설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이다. IS에 제대로 된 대응하지 못하면 세계질서의 혼돈은 물론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슬람 불사조-이슬람국가IS의 정체와 중동의 재탄생=로레타 나폴레오니 지음. 노만수 외 옮김. 글항아리 펴냄. 212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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